15개 부처 업무보고 오늘 마무리… 李대통령 평가는

  • 입력 2008년 3월 26일 02시 50분


요점 쏙쏙 법무부 최고 자랑 좔좔 외교부 최악

26일 통일부를 끝으로 15개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가 마무리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10일부터 보름여 동안 진행된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어느 부처에 가장 좋은 점수를 줬을까.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이 대통령은 법무부 업무보고를 가장 잘 한 것으로 평가한 반면 외교통상부에 대해서는 가장 낮은 평가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의 공식적인 첫 대면에서 업무보고를 마치지 않은 통일부를 제외한 14개 부처 가운데 법무부가 1등을, 외교부가 ‘꼴찌’를 한 셈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법무부는 업무보고에서 △핵심 내용만 간추려 보고하고 △돌발적인 질문에 대해 순발력 있게 요점만 정확히 짚어 답변을 했다는 것.

법무부에 대한 좋은 평가에는 ‘실용정부’ 시대의 부처 역할에 대한 이 대통령의 기대와 법무부의 보고내용이 잘 부합한다는 평가가 반영됐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반면 외교부에 대해서는 ‘문제 있는 부처’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업무보고에서 외교부는 자신들의 자랑만 늘어놓았다”며 “가장 많이 변해야 할 조직이 외교부”라고 말했다. 특히 한 간부는 업무보고 자리에서 주어진 시간을 초과해 발언을 했고,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마무리하라는 사인을 수차례 보냈지만 이 간부는 이를 무시한 채 발언을 계속했다고 한다. 류 실장은 이후 청와대로 돌아와 “그 간부 잘라 버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실제 이 대통령은 외교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외교부가 지난 기간 한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만족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불만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비공개 토론시간에도 “외교부는 함께 모여 일하는 사람들끼리 계보를 만든다는 얘기가 있더라”며 외교부의 조직문화를 비판하기도 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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