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출마자 절대 재입당 못한다”

  • 입력 2008년 3월 21일 02시 58분


18대 총선 한나라당 후보자들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공군회관에서 열린 공천자대회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박경모 기자
18대 총선 한나라당 후보자들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공군회관에서 열린 공천자대회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박경모 기자
■ 한나라 공천자대회

‘친박연대’-무소속 연대 맹비난… 박근혜 참석 안해

최구식 “이방호가 영남 공천 농단” 무소속 출마 선언

한나라당 지도부가 20일 ‘제18대 국회의원선거 공천자대회’에서 친박근혜계 의원들의 ‘친박연대’와 무소속 연대를 강하게 비난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이날 공천자대회를 계기로 사실상 총선 체제로 돌입했다. 24일에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한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공군회관에서 행사에서 “당의 민주 발전에 공헌하고 지금도 당 중심에 있는 박 전 대표와 정치적으로 연계돼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민주원칙을 지키고자 하는 박 전 대표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탈당 친박 의원들을 비판했다.

강 대표는 이어 “출마를 하면서 당 이름을 ‘친박연대’로 하는 것이 과연 적합한 것인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올바른 유권 해석을 내릴 것”이라며 친박 의원들의 행태에 불만을 표했다.

안상수 원대대표는 “십수 년간 당을 지켰던 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무소속 연대나 친박연대로 선거에 나오는 것은 정당정치의 기반을 흔드는 것”이라며 “국민은 당을 떠난 그분들을 다시 받아들이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경모 기자

이방호 사무총장은 “탈당한 사람들은 ‘당선되면 다시 한나라당 가서 박 전 대표를 모실 것’이라고 선거운동을 하겠지만 무소속으로 나간 사람은 절대 한나라당에 다시 입당 못한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공천자들에게 “이런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려 유권자들이 감성적인 판단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사무총장은 또 “국회 전체 상임위원회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려면 최소 168석을 확보해야 한다”며 사실상 총선 목표 의석을 공개했다.

총선에 처음 출마하는 후보자를 향한 조언과 경고도 잇달았다.

이 사무총장은 “처음 선거하는 후보들은 특히 선거법을 조심해야 한다”며 “지역선관위와 중앙선관위 2곳에 문의하고 같은 답이 나오면 행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 대표는 ‘차떼기 당’에 대한 오명을 의식한 듯 “선거 과정 중 금품 등이 개입되면 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제명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경모 기자

이날 대회는 대학생 서포터스 공연과 공천자 소개, 공명선거 및 매니페스토 실천 다짐 결의문 낭독 등의 순으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한나라당은 주말까지 비례대표 의원 심사를 마치고 후보등록 전날인 24일에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20일에는 한나라당 경북도당과 부산시당이 선대위 발대식을 가졌다.

선대위 발족식 때 선보일 총선 공약은 민생 문제와 대선 공약을 중심으로 꾸며지며 ‘대운하’ 공약은 빠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천에서 탈락한 최구식(경남 진주갑) 의원은 이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방호 사무총장이 영남지역 공천을 농단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경모 기자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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