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확정 130명중 물갈이 20명 그쳐

  • 입력 2008년 3월 18일 02시 58분


3차 공천심사자료 전달통합민주당 손학규 공동대표(왼쪽)가 17일 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사에서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건네준 경합 지역 공천심사 자료를 읽고 있다. 안철민  기자
3차 공천심사자료 전달
통합민주당 손학규 공동대표(왼쪽)가 17일 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사에서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건네준 경합 지역 공천심사 자료를 읽고 있다. 안철민 기자
■ 민주 3차공천 25명 발표

오영식 임종석 등 ‘386그룹’-전해철 등 ‘盧측근’들 낙점

옛 열린우리당 의원 대거 생존… “도로 열린우리당” 비판

통합민주당이 17일 총선 공천자 25명을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추가로 확정함에 따라 총 130명의 후보가 정해졌다.

이날 추가로 발표한 공천자 가운데 현역 의원 탈락자는 5명으로 지금까지 총 20명의 의원이 물갈이됐다. 이는 민주당 전체 현역 의원 141명 가운데 14.2%에 불과한 것으로 아직 공천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한나라당의 현역 교체비율(39%)에는 훨씬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옛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대거 살아남아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도 많다.

▽‘도로 열린우리당’ 논란=민주당이 이날 공천자를 확정한 25개 지역구 중 현역 의원이 공천 신청한 곳은 18곳이며 이 가운데 13개 지역구의 현역들이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서울에서는 8개 지역구에서 오영식(강북갑) 김낙순(양천을) 정봉주(노원갑) 김희선(동대문갑) 임종석(성동을) 의원 등 6명이 관문을 통과했다. 탈락 의원은 이상경(강동을) 이은영(용산구·비례대표)뿐이다.

경기에서는 4개 지역구 가운데 현역 의원이 신청한 곳은 2곳이었다. 이 중 장경수(안산 상록갑) 의원은 탈락했고, 백원우(시흥갑) 의원은 공천됐다.

특히 장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지지자들에게 여론조사 시기를 알려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불공정 행위를 한 것이 문제가 됐다.

전북에서는 장영달(전주 완산갑) 강봉균(군산) 김춘진(고창-부안) 의원이 모두 공천을 받았다.

또 광주는 동구의 양형일 의원이 탈락했지만 지병문(남) 강기정(북갑) 김동철(광산갑) 의원이 공천 관문을 통과했으며 전남 순천에서는 친노(친노무현) 계열인 서갑원 의원이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을 눌렀다.

이날 현역 의원 13명이 추가로 공천을 받음에 따라 민주당 현역 의원 가운데 ‘4·9총선’에 나서게 될 인사는 총 74명으로 늘었다. 나머지는 일부 탈락된 인사도 있지만 아직까지 공천이 확정되지 않았거나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들이다.

옛 민주당계에서는 이미 전남의 이상열(목포), 신중식(고흥-보성), 채일병(해남-진도), 김홍업(무안-신안) 의원이 탈락한 데다 이날 공천에서도 4선 의원 출신인 정균환 전 최고의원이 고배를 마셔 계파의 존립 기반이 와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에 따라 당 일각에서는 “‘물갈이 공천’을 표방했지만 사실상 그 인물이 그 인물”이라며 “여론조사 경선을 거쳤다고는 하지만 옛 열린우리당의 의원들이 대부분 공천을 통과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공천자는 누구=서울 강북갑과 성동을에서 공천이 확정된 오영식 임종석 의원은 각각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2기와 3기 의장을 지낸 ‘386그룹’ 대표 주자다. 임 의원은 고재득 전 성동구청장에게 1%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간신히 경선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대협 1기 의장을 지낸 같은 당 이인영(구로갑) 의원은 이미 공천이 확정됐다.

장경수 의원의 경선 탈락으로 행운을 거머쥔 전해철(경기 안산 상록갑)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노무현 정부에서 3년 8개월 동안 민정수석으로 활동한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다.

김만수(경기 부천 소사) 전 청와대 대변인과 백원우(경기 시흥갑) 의원도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통한다.

한편 이날 여론조사 경선 대상 45개 지역구 가운데 25곳에서 공천자가 발표됨에 따라 18일에는 추가로 20개 지역에서 후보자가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경우 강동갑(송기정-양관수) 1곳이며, 인천은 중구-동구-옹진군(박남춘-한광원) 등 2곳, 경기는 성남 수정(김태년-전석원) 등 5곳, 충남은 천안을(박완주-한태선), 전북은 전주 완산을(김광삼-장세환) 등 5곳, 광주는 서갑(유종필-조영택) 등 3곳, 전남은 고흥-보성(박상천-장성민) 등 3곳이다.

하지만 이번 경선 방식을 놓고 일부 후보가 이의를 제기해 여론조사가 중단된 곳이 발생하는 등 전체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어 예정대로 18일에 모든 경선 지역의 후보가 확정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와 별도로 당 최고위원회는 17일 ‘나홀로 신청’ 지역인 서울 송파갑에 정직(45·네오플렉스 대표), 경기 수원 팔달에 이대의(59·전 경기도당위원장) 후보를 공천자로 확정했다.

통합민주당 3차 공천 확정자 25명
서울(8)임종석(성동을·의원), 오영식(강북갑·의원), 김낙순(양천을·의원), 정봉주(노원갑·의원), 김희선(동대문갑·의원), 심재권(강동을·전 의원), 성장현(용산·전 용산구청장), 송미화(은평을·전 서울시의회 의원)
인천(2)신맹순(남동갑·전 인천시의회 의원), 홍영표(부평을·전 재정경제부 FTA본부장)
경기(4)백원우(시흥갑·의원), 김만수(부천 소사·전 청와대 대변인),전해철(안산 상록갑·전 대통령민정수석), 김재일(용인 기흥·전 한국감사협회 회장)
강원(1)박우순(원주·가온복지재단 대표이사)
전북(4)장영달(전주 완산갑·의원), 강봉균(군산·의원), 김춘진(고창-부안·의원),장기철(정읍·전 KBS 기자)
광주(5)지병문(남·의원), 강기정(북갑·의원), 김동철(광산갑·의원), 박주선(동·전 의원),이용섭(광산을·전 행정자치부 장관)
전남(1)서갑원(순천·의원)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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