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국방, 퇴임후 전셋집으로

  • 입력 2008년 3월 1일 03시 21분


“나는 ‘행복한 장관’이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제2차 남북 정상회담 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꼿꼿한 자세로 악수해 ‘꼿꼿 장수’라는 애칭이 붙은 김장수(사진) 전 국방부 장관. 15개월간 국방 수장의 소임을 마친 그는 29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신청사 대강당에서 이상희 신임 장관에게 지휘권을 넘기며 군과 부하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여러 면에서 나는 정말 행복한 장관이었다”며 “이젠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우리 군과 국방의 영원한 후원자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군복무 가산점 제도의 법제화, 병영 현대화, 전력 증강을 위한 국방비의 지속적 획득 등을 관심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임식 뒤 국방부 기자실에 들른 김 전 장관은 출입기자들이 퇴임 소감을 묻자 환하게 웃으며 “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 있지 않느냐”고 답했다.

김관진 합참의장을 비롯한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와 국방부 직원들은 청사 앞에 도열해 떠나는 김 전 장관에게 꽃다발을 주고 박수로 배웅했다.

김 전 장관은 군악대의 ‘마이웨이’ 연주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크게 외친 뒤 아들 김용우(수도기계화보병사단 소속) 중위와 함께 차에 올라 국방부를 떠났다.

현역 시절부터 청렴한 지휘관으로 평가받아 온 김 전 장관은 집이 없어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장관 공관을 비우고 서울 성동구에 마련한 3억 원 상당의 전셋집으로 이사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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