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14개 공식일정 소화 ‘강행군’

  • 입력 2008년 2월 26일 03시 02분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취임식에 앞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에 ‘국민을 섬기며 선진일류국가를 만드는 데 온몸을 바치겠읍(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종승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취임식에 앞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에 ‘국민을 섬기며 선진일류국가를 만드는 데 온몸을 바치겠읍(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종승 기자
■ 취임 첫날 이모저모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5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무려 14개의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보여 준 특유의 ‘강행군’을 이어 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을 마친 뒤 오후 1시 7분 청와대에 도착해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대통령수석비서관을 임명하고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 요청안에 서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 영상취재 : 동아닷컴

이어 이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단둘이 청와대에서 첫 식사를 한 뒤 한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취임 축하 사절로 방한한 주요 해외 인사들을 잇달아 접견했다. 만찬 전까지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 빅토르 줍코프 러시아 총리,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마하티르 전 말레이시아 총리 등을 청와대에서 연쇄 접견하는 ‘실용 외교’를 폈다.

첫 만찬은 취임식에 참석한 주요 외빈들을 초청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2시간가량 진행됐고,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취임 경축 공연 관계자들을 격려 방문한 것으로 이날 공식 일정을 마쳤다.

그 후에는 관저에서 류 실장 등과 함께 전날 사의를 표명한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의 후속 인선을 비롯해 부동산 투기 및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전략 등 국정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0시 법적 취임과 동시에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을 전화로 연결해 군 최고통수권자로서 근무 상황을 보고받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관저에서 잠을 잔 뒤 오전 9시 반경 종로구 가회동 자택을 찾아 동네 주민들과 다과회를 가졌다.

자택 밖에서는 인근 재동초 3학년생인 임동준(11) 군과 박경아(11) 양이 바이올린으로 ‘위풍당당 행진곡’을 연주했고 주민 300여 명이 환송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일 많이 하고 오겠습니다” “서민을 위해 열심히 할게요”라고 화답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자택을 떠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며 5년 임기를 시작하는 결의를 다졌다. 이날 오후부터는 청와대 주변에 내내 눈이 내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취임 경축연회에서 “청와대 잔디에 쌓인 눈을 보고 놀랐다. 그것을 보면서 일이 (잘) 될 것 같은 기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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