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석 내정자 다른 논문도 표절 의혹”

  • 입력 2008년 2월 25일 02시 50분


2006년 학진 연구비 받은 논문… 학진 “진상조사 할것”

박미석(사진) 대통령사회정책수석비서관 내정자가 2002년 논문에 이어 2006년 발표한 논문에서도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한국학술진흥재단(학진)이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학진은 박 내정자가 2006년 8월 대한가정학회지 제44권 8호에 게재한 논문 ‘가정 내 변혁적 리더십 수준과 가정생활 건강성’이 같은 해 6월 박 내정자의 지도 학생 김모 씨가 작성한 석사학위 논문 ‘기혼여성의 가정 내 리더십과 가정생활 만족도에 대한 연구’와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두 논문은 핵심 내용과 표, 통계 등에는 차이가 있지만 연구대상과 조사방법, 결론 등이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이 논문은 학진이 2003년 기초학문 육성지원과제로 선정해 5명의 연구진에게 3년간 매년 1억 원씩 3억 원을 지원한 가운데 발표된 것이다.

학진은 “25일 내부 회의를 열어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표절 가능성이 높으면 이른 시일 내에 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며 “대한가정학회에 판정을 의뢰하고 당사자의 소명도 제출받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학진은 “표절이 사실로 드러나면 연구비 환수 및 지원과제 응모 제한 등 강력한 제재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 내정자가 2004년 11월 대한가정학회지 제43권 4호에 발표한 논문인 ‘서울시 시설거주 노인의 여가 프로그램 제약 정도와 여가생활 만족도’와 같은 해 10월 한국노년학회지에 투고한 ‘시설거주 노인의 여가프로그램 참여 제약요인에 관한 연구’도 조사방법과 대상, 통계 등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2004년 10월 한국노년학회지에 투고한 논문에는 이모 씨와 박 내정자가 공동저자로 표기돼 있으나 2004년 11월 발표한 논문에는 이 씨와의 공동연구 여부를 언급하지 않은 채 단독 논문으로 표기해 연구윤리를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박 내정자에게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연구윤리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박미석 내정자의 논문
연도유사한 두 논문유사점
2002년―2001년 12월 숙명여대 석사학위 논문 ‘주부의 정보사회화가 가정관리능력에 미치는 영향’(지도학생 송모 씨)
―8월 대한가정학회지 제40권 8호 ‘가정정보화가 주부의 가정관리능력에 미치는 영향’(박 내정자)
제목 및 연구목적 유사, 조사대상 및 시기 일치
2004년―10월 ‘시설거주 노인의 여가프로그램 참여 제약요인에 관한 연구’(이모 씨와 공동 연구)
―11월 ‘서울시 시설거주 노인의 여가프로그램 제약정도와 여가생활 만족도’(박 내정자)
일부 문장 일치, 분석자료 및 일부 연구 결론 동일
2006년―6월 숙명여대 석사학위 논문 ‘기혼여성의 가정 내 리더십과 가정생활만족도에 관한 연구’(지도학생 김모 씨)
―8월 대한가정학회지 제44권 8호 ‘가정 내 변혁적 리더십 수준과 가정생활건강성’(숙명여대 김모 교수와 공동연구, 지도학생 기여 언급 없음)
조사방법 및 연구 목적 유사, 조사대상 및 시기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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