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11곳 단수 압축… 6곳은 2배수

  • 입력 2008년 2월 18일 02시 56분


공천 신청자 면접장으로 18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소속 출마 희망자들이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5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경기 안산 지역 공천 신청자들이 면접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공천 신청자 면접장으로 18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소속 출마 희망자들이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5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경기 안산 지역 공천 신청자들이 면접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 공심위, 예비후보 1차 면접 심사

서울 - 경기 단수후보 22명 중 親李 많아

親朴측 술렁… 다른 지역 심사결과 주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14∼16일 경기지역에 대한 예비후보 1차 면접을 통해 지역구별로 1∼4명의 후보를 압축했다. 공심위는 이들을 상대로 여론조사 및 2차 심사 등을 통해 후보 확정 작업을 진행한다.

선거구 재획정 대상으로 거론되는 수원 권선, 화성, 파주, 이천-여주, 용인갑, 용인을 등 6곳은 선거구가 확정된 후로 후보자 압축 작업을 미뤘다. 안성, 김포 등 5곳은 18일 1차 심사가 진행된다.

○ 기득권 불인정 분위기 확산

수원 팔달(남경필), 성남 분당을(임태희), 광명을(전재희), 의왕-과천(안상수) 등 9곳은 아예 공천 신청 단계에서 1명으로 압축된 지역이다. 고흥길(성남 분당갑) 의원과 원유철(평택갑) 전 의원은 경쟁자 1명씩을 제치고 단수 후보로 정리됐다. 이들 대부분은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도왔던 사람이다.

서울에서 상당수 당협위원장이 탈락한 데 이어 경기지역에서도 성남 수정, 안산 상록갑, 남양주을, 하남 당협위원장들이 3, 4배수에도 들지 못하는 등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안양 동안갑은 대선 과정에서 이 당선인의 특보를 지낸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 장관과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던 송영선 비례대표 의원이 ‘이-박 대결’을 펼치게 됐다. 여기에 박원용 전 동안구청장과 이송호 경찰대 교수도 가세해 공천 4파전이 치러진다.

고양 덕양갑은 친(親)이명박계의 이명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과 친박근혜계의 손범규 변호사 외에 서창연 한국문화콘텐츠산업 총연합회장이 2차전에 진출했다.

고양 일산갑은 이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백성운 인수위 행정실장과 김형진(당협위원장) 국제법률경영대학원 교수가 ‘이-박 대결’의 대표 주자로 1차전을 통과한 가운데 오양순 전 의원이 압축 후보군에 합류했다.

수원 장안은 박종희 전 의원과 심규송 전 도의원, 비공개로 신청한 H 씨 등 3명으로 압축됐다. 오산에선 ‘빠떼루 아저씨’로 유명한 김영준 씨와 공형진 김천과학대 학장, 최순식 전 오산시장 등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 서울 경기에선 이명박 당선인 측이 우세

주말인 16일까지 서울 전 지역과 경기 대부분의 지역에 대한 1차 공천심사를 마친 결과 서울 경기 각각 11곳에서 22명이 단수 후보로 압축됐다.

이재오(서울 은평을)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임태희(경기 성남 분당을) 안상수(경기 의왕-과천) 등 이 당선인의 핵심 측근이 현역 의원으로 버티고 있는 지역에는 도전자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복수로 공천 신청을 했으나 단수 후보로 압축된 지역의 경우도 서울 성동갑(진수희) 동작을(이군현) 경기 성남 분당갑(고흥길) 등 친이명박계의 현역 의원들이 대다수.

반면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이혜훈(서울 서초갑) 김영선(경기 고양 일산을) 송영선(경기 안양 동안갑) 의원 등은 도전자들과 함께 2차전을 치르게 됐다.

이를 두고 박 전 대표 측이 공천에서 불이익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당초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경선 과정에서부터 이 당선인의 지지율이 박 전 대표보다 많이 높았고 의원들 중에도 이 당선인을 지지한 사람들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따라서 박 전 대표 측의 공천 불이익에 대한 우려는 서울 경기지역의 ‘이-박 대결’의 최종 결과와 함께 앞으로 진행될 다른 지역의 심사 결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본보가 16일자 A6면에 보도했던 ‘한나라당 서울지역 1차 공천심사 결과’ 기사에서 강동을 지역은 3배수 압축 대상에 배대열 퍼시픽에너지 대표가 아니라 신관호 변리사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나라당 경기 지역 1차 공천심사 현황
공천 단독 신청
(9곳)
△수원 팔달 남경필 의원 △성남 중원 신상진 의원 △성남 분당을 임태희 의원 △부천 원미갑 임해규 의원 △부천 원미을 이사철 전 의원 △부천 소사 차명진 의원 △부천 오정 박종운 경기도 경제단체연합회 사무총장 △광명을 전재희 의원 △의왕-과천 안상수 의원
단수 압축(2곳)△성남 분당갑 고흥길 의원 △평택갑 원유철 전 의원
2배수 압축(6곳)△수원 영통 박찬숙 의원, 임종훈 홍익대 법학과 교수 △의정부갑 김남성 전 경기도의원, 김상도 전 의정부지청 차장검사 △안양 만안 이양우 전 안양시의원, 정용대 안양만안 당협위원장 △안양 동안을 심재철 의원, 안기영 경기도의원 △안산 단원을 박순자 의원, 송진섭 전 안산시장 △고양 일산을 김영선 의원, 신우근 전 경기도의원
3배수 압축(17곳)△수원 장안 박종희 전 의원, 심규송 전 경기도의원, 비공개 신청자 1명 △성남 수정 문금용 성남 수정구청장, 신영수 인수위 자문위원, 오찬석 이화여대 경영학과 겸임교수 △의정부을 박인균 대통령직인수위 정책연구위원, 이건식 전 경기도지사 정책보좌관, 조흔구 부대변인 △광명갑 정익훈 국회정책연구위원, 정재학 정당인, 차동춘 진성고재단 이사장 △평택을 박상길 변호사, 유일호 KDI국제대학원 교수, 이재영 평택을 당협위원장 △안산 상록갑 민동기 전 국회입법처장, 박공진 전 안산시의원, 이화수 한국노총 경기본부 의장 △안산 상록을 김부회 전 경기도의원, 이진동 전 조선일보 기자, 홍장표 전 경기도의원 △안산 단원갑 김석훈 다성 회장, 김정만 인수위 상임자문위원, 허숭 ㈜메디코 이사 △고양 덕양갑 이명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 서창연 한국문화콘텐츠산업 총연합회 회장, 손범규 변호사 △고양 일산갑 김형진 국제법률경영대학원 교수, 백성운 인수위 행정실장, 오양순 전 의원 △구리 이영련 강원대 경제무역학부 교수, 전용원 전 의원, 주광덕 변호사 △남양주갑 배일도 의원, 심장수 변호사, 안형준 건국대 건축공학부 교수 △오산 공형식 김천과학대 학장, 김영준 레슬링 해설위원, 최순식 전 오산시장 △시흥갑 노용수 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박영규 당협위원장, 함진규 경기도의원 △시흥을 김순택 전 의원 보좌관, 김왕규 부대변인, 윤제영 변호사 △군포 박승오 뉴라이트전국연합 군포연합 상임대표, 송수일 동지회 사무총장, 유영하 변호사 △하남 유성근 전 의원, 이현재 전 중소기업청장, 조성민 한양대 법학과 교수
4배수 압축(4곳)△안양 동안갑 박원용 전 동안구청장, 송영선 의원, 이송호 국립경찰대 행정학과 교수, 최종찬 전 건교부 장관 △양주-동두천 김성수 전 경기도의원, 김홍용 서정대 학장, 이기종 국민대 교육학과 교수, 최범진 ㈜진명산업교육원 대표 △고양 덕양을 경윤호 전 경기도 공보관, 김태원 전 국회 정책연구위원, 안병도 ㈜세기리서치앤시스템 대표, 조병윤 국제헌법학회 한국학회 회장 △남양주을 김연수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교수, 윤재수 전 남양주시의원, 이훈근 전 SBS 기자, 최우영 전 경기도 대변인
49개 지역구 중 화성, 수원 권선, 용인갑, 용인을, 이천 여주, 파주 등 6곳은 선거구 획정 문제로 심사가 보류됨. 안성, 김포, 광주, 포천 연천, 양평 가평 등 5곳은 미심사.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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