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朴 전대표와 연대 않겠다”

  • 입력 2008년 1월 29일 02시 59분


“구애라는 표현 듣기 거북… 대구 경북 출마 생각 안해”

지난해 대선 전부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 줄기차게 ‘구애’의 손짓을 해 온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28일 “박 전 대표와 연대하지 않겠다”고 태도를 바꿨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자신이 창당을 주도하는 자유선진당 대구시당 창당대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그분(박 전 대표)의 입장과 저의 입장은 매우 다르다”며 “일각에서 구애라는 표현을 쓰는데 그 말은 듣기 거북하다. 이제 그 부분(연대)에 대해서는 더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지난해 11월 출마 선언 이후 대선 직전까지 박 전 대표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세 번이나 찾아갔지만 만나주지 않자 발길을 돌렸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박 전 대표가 공천 갈등을 수습하자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 아니냐”며 “포도를 따 먹지 못하자 ‘신 포도’라고 하는 여우와 이 전 총재가 다를 게 뭐냐”고 비판했다.

한편 이 전 총재는 자신의 총선 출마와 관련해 “구체적 언급이 어렵다. 하지만 대구 경북 지역 출마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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