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보따른 공천 배제

  • 입력 2008년 1월 24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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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문 어땠나요”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2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중국 특사 활동을 마치고 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중국 방문 어땠나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2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중국 특사 활동을 마치고 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이명박-박근혜 합의… 한나라 갈등수습 가닥

朴 “공정 공천 공감… 李당선인 최대한 돕겠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3일 계보에 의한 공천을 배제하고 실력과 당선 가능성 등 객관적인 기준에 의한 ‘투명 공천’ 방식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공천 갈등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18대 총선 공천을 희망하는 사람들 사이의 ‘무한 경쟁’ 체제로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박 전 대표에게서 중국 특사 방문 활동성과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20분간 독대해 이같이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이 당선인과의 면담 뒤 기자들에게 “(이 당선인이) 당에서 원칙과 기준을 갖고 (공천을) 공정하게 해야 한다는 말을 했고, 저도 거기에 전적으로 공감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이 당선인께서 나라를 발전시키고 새 시대를 여는 데 서로 힘을 합치자고 했고, 저도 좋은 나라,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최대한 돕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는 계보에 의한 공천 방식을 배제한다는 데 원칙적 합의를 한 것으로 안다”며 “공천에서 친이(親李·친이명박) 친박(親朴·친박근혜)은 더는 고려 대상이 아니며 시대정신에 맞는 새로운 인물로 공천 물갈이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가 이 당선인과의 면담 이후 ‘만족감’을 표시한 것은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박 전 대표를 도왔던 의원과 당원협의회장 등이 공천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의구심이 해소됐기 때문이라는 게 당내의 해석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 영상제공 : 한나라당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전영한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전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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