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인이 불교 행사에 참석한 것은 대선 이후 처음으로, 개인적으로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지만 차기 대통령으로서 종교와 이념을 뛰어넘는 국가지도자의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한 행보로 보여진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불교 경전 ‘잡보장경(雜寶藏經)’에 ‘지혜로운 삶이란 태산 같은 마음을 갖고 누운 풀잎처럼 자신을 낮춰 역경을 참아 이겨내며 형편이 잘 풀렸을 때를 더 조심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겨 불교에서 말하는 ‘하심(下心)’이라는 가르침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법회에 앞서 스님들과 차담(茶談)을 갖고 “불교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세계화하겠다는 약속을 잘 지켜 나가겠다”며 불교 관련 공약 이행을 다짐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 시절 불교문화재 유지를 위한 예산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7대 불교정책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이날 법회에는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한 불교계 인사와 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 대통합민주신당 윤원호 의원, 한나라당 이해봉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기선 기자 ksch@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