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 “공천 지연 다른 의도 있지 않나”

  • 입력 2008년 1월 3일 02시 59분


대구경북 신년하례회 참석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앞줄 오른쪽)가 2일 대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구 경북 지역 언론사 주최 신년 하례회에 참석해 건배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대구경북 신년하례회 참석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앞줄 오른쪽)가 2일 대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구 경북 지역 언론사 주최 신년 하례회에 참석해 건배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한나라에 盧대통령 신년인사 蘭 성경륭 대통령정책실장(왼쪽)이 2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에게 노무현 대통령이 보낸 신년 인사용 난 화분을 전달하고 있다. 박경모 기자
한나라에 盧대통령 신년인사 蘭 성경륭 대통령정책실장(왼쪽)이 2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에게 노무현 대통령이 보낸 신년 인사용 난 화분을 전달하고 있다. 박경모 기자
■ 한나라 공천시기 갈등 격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총선 공천 시기 문제와 관련해 “석연찮은 이유로 공천을 미룬다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직접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했다.

이는 1일 이 당선인이 방송 신년 대담에서 ‘대통령 취임식(2월 25일) 이후 공천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

이에 대해 이 당선인 측은 “할 일이 태산 같은데 밥그릇부터 챙기겠다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공천 시기를 둘러싼 내홍이 폭발 직전이다.

여기에 강재섭 대표도 “공천권 없는 사람은 말하지 말라”며 싸움에 끼어들어 공천 문제를 둘러싸고 한나라당이 어수선한 상황이다.

○ 박근혜 “당헌 당규도 소용없어”

박 전 대표는 이날 대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구 경북 지역 언론사 주최 신년 하례회 직전 기자들과 만나 “결국 당헌 당규도 모두 소용없고 승자 측에서 마음대로 하는 게 법이 된다는 얘기 아니겠느냐”며 이례적으로 거친 감정을 쏟아냈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29일 이 당선인과의 회동에서 공천 시기에 대해 합의를 했는지에 대해 “당에서 공천을 늦춘다는 얘기가 있어 자연히 그 얘기도 나왔다. 당선인이 분명히 ‘늦추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 뒤에 다른 보도가 나오는 것은 참 이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총선 한 달 전까지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당 지도부의 방침에 대해서도 “선거운동 보름 전에 (공천 결과를) 발표한다는 것은 굉장히 의도가 있는 일”이라며 “행여 정치보복이 있다면 그것은 정치문화를 완전히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정부조직법, 국무총리 인준, (각료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탈락한 사람들이 협조를 안 할까봐’ (늦춰야 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나라 발전 위해 하는 일에 반대할 이유가 있겠느냐”며 “그런 석연찮은 이유로 당에서 가장 중요한 공천을 뒤로 미룬다는 것은 무슨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심지어 ‘다른 당에서 이삭줍기를 할까봐 그런다’는 얘기까지 나오는데, 정권 교체까지 한 공당으로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느냐. 정정당당하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이 당선인 측이) 계속 물갈이, 물갈이 하는데, 야당 10년 하면서 고생한 분들이 있어서 정권 교체가 된 것인데 그분들을 향해 물갈이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전직 대표로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국무총리 제의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말 들은 적 없다. 당에 남아서 정치 발전과 국가 발전 위해서 일할 것이다”고 답해 제의가 오더라도 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 강재섭 “공천권 없는 사람 말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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