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위기때 조언… 박희태 막후 지휘… 최시중 전방위 지원

  • 입력 2007년 12월 20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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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의 사람들

홍준표-나경원 BBK 방어… 유우익 운하 공약 주도

정두언-박형준-임태희-곽승준 ‘젊은 브레인’ 4인방

김덕룡 호남공략 지휘… ‘선진국민연대’ 지지율 지탱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이 당선자와 ‘정치적 거리’가 가까운 인물들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적 거리가 가까울수록 차기 정부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길게는 1년 넘게 이명박 당선자를 도왔던 측근들은 직함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가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 공신들이다.

이들을 이 당선자와의 ‘거리’를 기준으로 ‘최측근 그룹’

‘측근 그룹 1’ ‘측근 그룹 2’ 등 3개 그룹으로 구분했다.

또 이 당선자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보좌그룹’과 대선과정에서 역할을 했던 인물들을 함께 소개한다. 》

이너서클Ⅰ:최측근 10인방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이 당선자의 ‘멘터(Mentor·후견인)’다. 이 당선자가 대선과정에서 정치적 위기에 처할 때마다 온건한 해법을 제시했고, 이 당선자는 이 조언을 받아들이며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켰다. 5월 한나라당 경선 룰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을 때 이 당선자의 양보를 제안했고, 대선을 3일 앞두고는 소위 ‘이명박 특검법’을 과감히 받아들이라는 조언을 했던 것.

이재오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 측과의 갈등으로 대선을 앞두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2선으로 후퇴를 했지만 이 당선자와의 ‘거리’만을 놓고 봤을 때는 여전히 최측근이다. 이 당선자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극심했던 대선에서 이 의원은 ‘대여 투쟁’ 방식으로 국면을 정면 돌파했다. 이 의원과 이 당선자 사이를 두고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이 당선자와 경북 동향인 최시중 상임고문은 ‘이명박의 그림자’로 통한다. 최 고문의 역할은 특정돼 있지 않다. 전략 홍보 기획 정책 조직 등 이 당선자와 관련된 사안치고 최 고문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이 때문에 이 당선자의 최 고문에 대한 신뢰는 대단하다.

박희태 의원은 경선 당시 이 당선자의 선거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이 당선자 이너서클에 합류했다. 본선에서는 법률 고문을 맡아 BBK 사건 공방을 막후에서 지휘했다.

이 당선자가 선거를 치르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던 측근이 있다. 정두언 박형준 임태희 의원, 곽승준 고려대 교수가 그들. 이들은 이 당선자의 젊은 브레인으로 ‘측근 4인방’으로도 불린다.

정 의원은 이 당선자의 ‘복심(腹心)’으로 이 당선자와 가장 잘 통하는 실세다. 박 의원은 경선과 본선에서 대변인을 맡아 네거티브를 막아낸 공신(功臣)이고, 임 의원은 후보 비서실장으로 뒤늦게 합류했지만 빼놓을 수 없는 측근으로 부상했다. 임 의원은 당선자 비서실장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곽 교수는 이 당선자의 각종 정책을 총괄 담당했고 이 당선자가 가장 신뢰하는 정책자문 교수다.

경선 때 캠프 조직위원장을 맡으며 이 당선자를 돕기 시작한 이방호 사무총장은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으로, 당의 살림과 조직을 원활히 관리하며 대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정종복 제1사무부총장은 이 총장을 보좌해 당 살림을 꾸려냈고, 네거티브 대응팀도 주도적으로 이끈 숨은 실력자다.

이너서클Ⅱ:측근 그룹 1

김덕룡 의원은 경선 막판 이 당선자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호남 출신인 김 의원은 이 당선자의 호남 지역 공략에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특히 본선에서는 선대위 한민족네트워크위원장을 맡아 해외 거주 교포들에게 이 후보를 홍보하는 일을 총괄했다.

김형오 의원은 일류국가비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 당선자의 공약 개발을 전담했다. 네거티브 공방으로 얼룩진 대선 기간 꾸준한 정책 공약 개발로 이 당선자의 차별화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호영 의원은 경선 당시 이 당선자의 ‘삼고초려’로 이너서클에 합류했다. 경선 과정에서는 비서실장으로, 본선에서는 수행실장으로 이 당선자를 보좌하며 큰 신뢰를 얻었다.

문화계에서는 유인촌 씨가 돋보인다. 이 당선자를 모델로 만들어진 드라마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한 것이 계기가 돼 이 당선자와 인연을 맺었고 찬조연설 등 유세를 적극 도왔다.

김원용 이화여대 교수는 당 전략홍보기획조정회의 멤버로 전략 기획에 참여했다. 현재는 인수위원회 구성과 활동 방향 등에 대한 안을 짜고 있다.

강만수 정책조정실장은 2005년 시정개발연구원장을 맡으면서 이 당선자의 공약 개발을 돕기 시작했다. 이 당선자의 대표적 경제 공약인 ‘대한민국 747’이 강 실장의 작품이다.

유우익 서울대 교수는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뿐 아니라 연설문 작성에도 뛰어나 이 당선자가 중요한 연설을 할 때마다 유 교수를 찾았다.

정태근 수행단장은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 재임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 온 복심이고, 권택기 스케줄팀장은 초기 선거캠프인 안국포럼에 합류해 전략 기획 분야에서 능력을 보였다. 김해수 후보비서실 부실장도 전략 기획에 능통하다.

이너서클Ⅲ:측근 그룹 2

한나라당 경선에 출마해 이 당선자와 경쟁했던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대선 막판 BBK 공세를 막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판사 출신인 나경원 대변인은 복잡한 BBK 공방에서 논리적인 논평을 통해 공방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백성운 종합업무조정실장은 경선 때부터 캠프에 합류해 이 당선자를 도왔다. 지난 1년 동안 전국 243개 지역구를 6차례나 돌며 이 당선자의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를 조직한 박영준 김대식 네트워크 팀장의 역할도 컸다. 선진국민연대 회원은 460만 명으로 이 당선자의 흔들리지 않는 지지율을 지탱한 핵심 조직이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이춘식 조직특보도 조직 구축과 관리에 일조를 했다.

이 당선자의 서울시장 시절부터 공보를 담당했던 조해진 PR팀장, 송태영 공보특보, 배용수 공보특보와 강승규 커뮤니케이션 팀장의 역할도 돋보였다.

보좌 그룹

안상수 원내대표 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국정감사에서 범여권의 공격을 막는 데 주력했고 최근에는 ‘이명박 특검법’ 처리 과정에서 원내 상황을 지휘했다. 오랫동안 ‘박근혜의 입’으로 불렸던 전여옥 의원은 연설문 작성과 TV 토론 준비 과정에서 실력을 보였다.

정병국 의원은 선대위 미디어홍보단장을 맡아 신문 TV 광고 및 각종 선거 유인물 제작을 총괄했다. ‘욕쟁이 할머니 광고’도 정 의원이 제작을 주도했다. 권철현 의원은 선거 막판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단식 농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전재희 최고위원은 복지 정책을 총괄했고, 이 당선자의 고향(경북 포항시)과 고교(동지상고) 후배인 이병석 의원은 경북지역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박계동 의원은 공작정치저지 범국민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국가정보원의 ‘X파일’ 의혹을 제기하는 등 네거티브 공세에 맞섰고,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 전략을 실무선에서 지휘했다.

이주호 의원은 교육 정책을 총괄했고 최규철 선대위 언론위원회 부위원장, 김종완 임연철 김효재 언론특보는 이 당선자에게 정국 상황대책을 제시했다. 이태규 선대위 전략기획팀장은 선거 전략을 실무선에서 짰다. 김인규 선대위 방송전략실장, 양휘부 방송특보는 TV 토론과 각종 보도 분석을 담당했고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이 당선자에게 선거 대책 전반을 조언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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