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기획입국설 수사의뢰”

  • 입력 2007년 12월 15일 03시 01분


한나라, 金씨 감방 동료 편지 등 檢 제출키로

에리카 김 “동생, 입국전 신당 측 접촉 안해”

한나라당은 14일 ‘김경준 기획입국설’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하기로 했다.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경준 씨 기획입국 의혹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며 “자체 입수한 모든 자료와 증거를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씨와 미국 교도소에 함께 수감됐다가 국내로 송환된 신모 씨가 김 씨에게 보낸 편지, 신 씨를 접촉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측 법무실장의 명함, 평화경제포럼 소속 변호사 L 씨의 무료변론 관련 각서 등을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이날 “검찰은 의혹 관련자들과 국가정보원 등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김 씨가 어떻게 송환됐는지를 밝혀야 한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특별검사를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국정원의 기획입국 연루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한 언론사 기자를 만나 “국정원은 김 씨와 관련해 어떤 정보도 수집한 적이 없으며 그의 입국과도 무관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 씨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김경준은 한국 입국 전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인사와 접촉한 사실이 없다”며 “김경준이 수감됐던 교도소는 미국의 변호사 통역관 등 변호사가 허락한 사람, 신원조회를 거쳐 허가받은 직계 가족만 접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거론한 신 씨에 대해 “김경준과 아무 상관이 없다. 위장술에 지나지 않는다”며 “신 씨가 김경준에게 보냈다는 편지는 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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