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작정치 흑색선전이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범국민운동을 전개하고 공작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정치권에서 영원히 퇴출되도록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김경준 씨를 이용한 배후와 검은 세력을 끝까지 추적해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김 씨의 귀국, 김 씨 누나인 에리카 김 씨의 언론 인터뷰, 김 씨 어머니의 귀국 등이 치밀하게 짜여진 각본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나라당 공작정치저지범국민투쟁위원회 위원장인 박계동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김 씨의 귀국은) 공작정치의 개연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동영 후보의 최측근 의원이 지난여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가서 김 씨와 접촉했다는 것은 이미 정치권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도 “김 씨와 그의 가족의 독자적인 판단에 의해서 귀국을 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 과정에서 공작적 행위가 있었다고 보고 있고 또 거기에 관한 이런저런 정보와 일부 증거 자료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범여권 관계자가 9월 미국에 머물면서 김 씨의 부친과 접촉해 ‘김 씨가 귀국할 경우 사면 복권 등을 해 주겠다’고 제의했다는 설도 돌고 있다.
그러나 정 후보의 최재천 대변인도 한나라당의 기획 송환 의혹 제기에 대해 “공작정치의 후예다운 공작적 발상이다. 상상력을 동원하지 말고 실체를 이야기해 달라”고 일축했다.
검찰은 김 씨 수사과정에서 입국 경위에 대한 조사를 벌였으나 정치적 논란 등을 우려해 이를 조서에는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통합민주신당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BBK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검찰의 진실 은폐 뒤에는 거대한 음모가 작동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지금부터 진실을 파헤치는 작업을 시작하겠다. 거대한 음모가 무엇인지 곧 정체가 백일하에 드러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여당 출신인 정 후보가 사기꾼 김경준의 말은 믿고 대한민국 검찰은 믿지 못한 채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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