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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1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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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 수위를 계속 높여가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27일 시작된 이래 3일 동안 매일 바뀌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 측 신문광고에는 정 후보의 얼굴 대신 이 후보의 얼굴이 중앙에 등장했다. ‘정동영 띄우기’보다는 ‘이명박 때리기’에 열중하는 이른바 ‘네거티브 선거 캠페인’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29일에도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이 후보는 검찰에 자진 출두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오늘부터 이 후보를 ‘피의자’라고 부르겠다”며 “법률적으로 검토해 봤지만 ‘피의자’라고 불러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근태 손학규 이해찬 한명숙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의원 82명은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국회의원들이 이렇게 대규모로 대검찰청을 찾아 직접 항의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대통합민주신당이) 해도 해도 안 되니까 몸부림치고 발악도 하고 완전히 이성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고, 안상수 원내대표는 “대선 패배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성을 잃고 검찰수사까지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런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솔직히 정 후보가 뭘 잘할 수 있는지 우리도 잘 모른다. 광고를 만드는데 떠오르는 생각이 없더라”고 토로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신촌 거리 유세에서 “사실 관계에 대한 지적을 안 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이명박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 대해 네거티브나 쓴소리, 공격을 잘 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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