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기호1번, 왠지 어색하네”

  • 입력 2007년 11월 2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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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선 민주당계열 줄곧 2번… “V자 제스처 뺏긴 기분”

대통합민주신당이 정동영 대선 후보에게 배정된 ‘기호 1번’이 어색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후보 기호는 정당 소속이면서 원내 의석수가 많은 정당의 후보일수록 앞 번호를 받는다. 그래서 140석으로 원내 1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의 정 후보가 기호 1번이 된 것.

역대 대선에서 이른바 ‘민주개혁세력’을 표방하는 진영이 기호 1번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1997년 대선 때 기호 1번은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였고, 평민당 김대중 후보는 기호 2번이었다. 2002년 대선 때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1번,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2번이었다.

1997, 2002년 대선 때 김 전 대통령과 노 대통령은 유세 때 기호 2번을 나타내는 ‘브이(V)’자를 그리며 표 몰이를 했다. 그런데 이번 대선 때는 기호 2번을 받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브이(V)자 제스처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 후보가 엄지손가락을 내보이며 ‘역시 1번’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 후보 측에서는 “뭔가 우리 것을 뺏긴 것 같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전신인 열린우리당은 2월 의원들의 ‘도미노’식 탈당으로 원내 1당의 자리를 한나라당에 빼앗겼지만 일부 의원은 이런 상황을 좋은 징조로 해석하기도 했다. 이광재 의원은 “이제 기호 2번이 됐다. 우리는 항상 기호 2번일 때 대선에서 승리했다”며 동료 의원들을 격려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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