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오히려 이명박 후보의 결백이 입증됐다”며 “김 씨 측은 이면계약서의 존재만 언급하면서 연기를 피울 것이 아니라 즉각 공개하든지 아니면 법의 심판을 차분히 기다리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의 고승덕 변호사는 “이보라 씨가 이면계약서를 즉각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가짜 서류를 공개하면 당장 검증에 직면하게 될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KBS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제가 주가조작에 가담했다거나 BBK가 제 회사로 드러나는 문제가 생기면 (당선되더라도) 대통령직을 그만둘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은 “이 후보가 주가 조작과 횡령에 개입했다는 결정적 근거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김경준 씨와 그 가족의 증언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밝혀진 근거만으로도 충분히 검찰에서 진실규명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검찰의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촉구했다.
정동영 후보는 이날 조계사에서 열린 불교계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가 한사코 이 후보에 대해 안 된다고 주장을 했을 때 왜 그런가 그랬는데 요즘 잘 이해하게 됐다”고 비난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저는 처음부터 BBK사건 ‘한 방’을 염두에 두고 (출마를) 결단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총재 측 이혜연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는 빨리 국민 앞에 진실을 고백하라”고 촉구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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