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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1월 19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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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鄭, 이율배반의 정치” 비판
“DJ비자금 사건 실체없는 정치공작”
신당 “BBK는 다 알려진 사건” 반박
한나라당은 BBK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명박 대선 후보의 연루 의혹을 주장하며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있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에 대해 “이율배반의 정치”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홍준표 위원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후보는 1997년 대선 직전 새정치국민회의 대변인 시절 당시 김대중 대선 후보의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김 후보 스스로가 20억 원의 비자금을 받았다고 자백했는데도 ‘수사 유보’를 줄기차게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홍 위원장은 “본인이 대선 후보가 되니까 대선을 앞둔 시점에 이 후보에게 수사를 받으라고 촉구하는 것은 낯 뜨거운 일”이라며 “정 후보는 자기 어미를 잡아먹는 살모사 정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정 후보는 저질 선거의 선봉장이 된 ‘저능력, 저신뢰, 저품격’의 3저 후보”라며 “후보가 직접 나서서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 정작 자신은 연 1억 원이 넘는 자녀의 호화 유학 자금 출처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 위원장은 또 이회창 전 총재를 겨냥해 “대법관 출신으로 두 번의 대선에서 네거티브에 당한 분이 이 후보에게 수사를 받으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부끄럽다”고 했으며 박 대변인도 “이 전 총재는 여권의 2중대로 가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 김현미 대변인은 “DJ 비자금 사건은 당시에 알려지지도 않았고 실체도 없는 것을 청와대가 한나라당에 자료를 줘서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정치공작이었지만 BBK 사건은 몇 년 전부터 다 알려진 사건으로 이제 정체를 밝히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1997년 당시 한나라당은 강삼재 사무총장이 DJ 비자금을 폭로한 뒤 검찰 수사를 촉구했으나 이번에 BBK 사건과 관련해서는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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