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경선때 朴지지율’ 넘을수 있을까

  • 입력 2007년 11월 7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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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포기하세요” 한나라당 사무처 당직자 20여 명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이회창 전 총재의 자택 앞에서 출마 포기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원건 기자
“출마 포기하세요” 한나라당 사무처 당직자 20여 명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이회창 전 총재의 자택 앞에서 출마 포기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원건 기자
여론조사 기관 “박근혜 지지표 70% - 무응답층 10%정도 昌쪽으로”

《■이회창의 표 흡수력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7일 탈당 후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로 하면서 대선 지지율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20%를 조금 넘어서고 있다. 3일 본보·코리아리서치센터(KRC)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41.5%)에 이어 20.3%였고, 5일 중앙일보 조사에서는 이 후보(38.5%)에 이어 20.8%였다.》

○이 전 총재 박근혜 지지율 70% 안팎 흡수

여론조사 기관들은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한나라당 경선 전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25% 안팎)을 70%가량 흡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총재가 보수층에 비슷한 지지 기반을 갖고 있던 박 전 대표의 표심을 흡수했다는 것이다. 경선 이전에 지지 후보가 없던 무응답층의 10% 안팎도 최근 이 전 총재를 지지한다는 게 이들 기관의 분석이다.

3일 본보·KRC의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자의 82%는 이 후보를 지지했지만 이 전 총재가 출마하면 25%가 이 전 총재를, 60%가 이 후보를 지지했다.

박 전 대표는 경선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7∼26%의 지지율을 보였다.

경선 전 박 전 대표 지지율의 70%가량이 이 후보 쪽으로, 나머지 30%가량은 무응답층으로 간 것으로 분석됐으나 이 전 총재가 출마하려 하자 이 후보 쪽으로 갔던 지지율의 상당 부분이 이 전 총재 쪽으로 돌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또 무응답층으로 갔던 박 전 대표의 나머지 지지율 30%도 다시 이 전 총재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내일신문이 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명박→이회창’ 이동층의 70.3%가 박 전 대표지지 성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지지율 40%대 유지하면 ‘정권 교체’ 표 결집 전망

이들 조사 결과는 이 전 총재가 한나라당 당원을 전제로 한 것으로, 그가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때도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일부 전문가는 이 전 총재의 현재 지지율이 한나라당 지지자 중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동요계층에서 끌어올 수 있는 최대치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KRC 김정혜 상무는 “한나라당 소속인 이 전 총재가 무소속 출마할 경우에도 현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단언하기 어렵다”며 “박 전 대표와의 연대 없이 이 전 총재가 지지율 30%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의 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의 지지율이 40%대를 유지하면 정권 교체를 바라는 보수층 유권자들의 결집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다만 박 전 대표와의 연대 여부, ‘BBK 주가조작사건’의 당사자인 김경준 씨의 귀국과 추가 수사 결과 등은 대선 후보 지지율 향방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박 전 대표 측은 ‘연대 불가’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이재오 최고위원과의 마찰 등으로 당내 갈등이 심해질 경우 박 전 대표 지지 성향의 유권자들이 이 전 총재 쪽으로 추가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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