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선대위 이르면 주말께 출범

  • 입력 2007년 11월 7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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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대여-경호팀 배치도 계획

■ 바빠진 이회창 측

“(기자회견) 준비는 제대로 했나, 소홀한 점은 없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대선 3수(修)’ 선언을 하루 앞둔 6일 오후 측근인 이채관 수행담당 보좌관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인생 최대의 승부를 앞두고 차질 없는 준비를 지시한 것이다.

이 전 총재 측은 대선 재출마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대선 행보를 본격화하기 위한 세부 준비에 착수했다.

우선 이 전 총재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 단암빌딩 근처의 다른 빌딩에 전화 60회선을 갖춘 임시캠프 사무실도 계약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 중 각종 보고 등이 용이해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등이 애용하고 있는 승합차를 사거나 장기 대여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현재 2001년형 ‘카니발’ 승합차가 있으나 오래돼 안전상 문제가 있다고 한다.

경호팀도 7일부터 배치할 계획. 이 보좌관은 “대선 후보 출마 즉시 경호팀도 구성한다. 경찰 규정에 따르면 무소속 대선 후보에게 경찰 4명이 배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선거대책위원회는 빠르면 이번 주말이나 늦어도 다음 주 중에는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이 전 총재의 별다른 실무 지침은 없으나 10년 넘게 호흡을 맞춰 온 이흥주 특보 등을 주축으로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 보좌관은 “(무소속으로 나서는 만큼) 우리가 돈도 조직도 (다른 정당에 비해) 없는데 크게 벌이고 할 것은 없다”고 말해 우선 조직 공보 수행 정책 등 선거를 치르기 위한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콤팩트’한 선대위를 짤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 전 총재는 이날 밤까지 지방의 한 친인척 집에서 15분 분량의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자필로 최종 정리하면서 출마 선언 전야를 보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2시간 반가량 떨어진, 누가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 없는, 휴대전화도 잘 터지지 않는 산골의 집’이라고 한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오전까지 곁을 지켰던 이 보좌관이 정국 상황에 대해 보고를 해도 별다른 말 없이 원고 작성에만 집중했다고 한다. 이 전 총재의 출마 선언이 사실상 확정되자 서울 중구 남대문로의 이 전 총재 개인 사무실 주변에는 지지자와 반대자들의 항의 또는 지지 집회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에는 ‘6·15와 10·4선언 이행을 위한 대선투쟁본부’ 소속 회원들이 사무실 앞에서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 반대 시위를 벌이자 이 전 총재의 팬클럽인 ‘창사랑’ 회원들이 항의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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