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이인제-문국현 뭉쳐도 이명박과 20%P 넘게 차이

  • 입력 2007년 10월 3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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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단일화 ‘무거운 발걸음’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는 28일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끝냈지만 민주당 이인제 후보나 30일 창조한국당(가칭)을 창당하는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과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신당 경선이 끝난 지 보름이 돼 가지만 이처럼 단일화를 지지부진하게 만드는 요인의 하나는 정 후보와 문 전 사장, 이 후보의 지지율 답보다.

경선 후 정 후보의 지지율은 두 군데 여론조사에서 20%를 보였지만 “이달 말 20%를 넘어선다”던 정 후보 측의 예측과는 거리가 있다. 문 전 사장의 지지율도 7∼8%대고, 이 후보 측은 3∼4%다.

이런 상황에서는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아무리 합쳐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50%에는 20%포인트 이상 부족하기 때문이다.

범여권 일각에서는 “11월 25, 26일 후보자 등록 기간까지 이 상태를 지속한다면 결국 모든 진영이 내년 총선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비관적 예측마저 나온다.

문 전 사장 측의 두 갈래 내부 기류도 단일화 움직임에 가속을 내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당초 계획(11월 4일경 창당)보다 앞당겨 당을 출범시키는 것이 결국 “새로운 정책정당을 위해 내년 총선까지 바라봐야 한다”는 내부 기류가 “범여권 단일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다른 기류보다 우세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문 전 사장은 29일 “가치관이 다른 세력과 단일화하는 것은 야합”이라며 여전히 ‘배짱 발언’을 했다. 이에 정 후보 측은 “할 수만 있다면 단일화는 민주당과의 통합을 거쳐야 한다”며 문 전 사장 측을 겨냥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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