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부인, 명부에 이름빠져 투표못해

  • 입력 2007년 10월 14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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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대선에 나설 최종후보를 가리는 대통합민주신당의 8개 지역 동시경선이 14일 일제히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각 선거캠프는 초긴장 속에서 투표 진행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주자 3인은 겉으로는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입을 모으며 애써 담담한 표정이었지만 물밑으로는 캠프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해 마지막 한 표라도 더 끌어 모으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휴대전화 투표에서 2연승을 올린 손학규 후보는 `모바일 돌풍'에 따른 막판 대역전 드라마를 공언했고, 전반 8연전을 석권한 정동영 후보는 대세론이 후반 8연전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하며 첨예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해찬 후보는 극적인 신승의 가능성을 제기하며 지지층의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이런 가운데 경선은 막판까지 불법, 부정선거 논란으로 얼룩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손 후보와 정 후보는 각기 전략지역인 수도권과 전북지역에서 지지층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독려활동을 펼치는 한편으로 상대후보 측의 불법, 부정선거 논란을 또다시 제기하며 사활을 건 난타전을 이어갔다.

◇손-정-이 막판 투표독려 =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후보는 이날 오전 각각 자택 인근의 투표소로 나와 한 표를 행사한 뒤 주로 자택에 머물며 시시각각 올라오는 투표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유선 상으로 지지층의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손 후보는 이날 오전 마포구청에서 부인 이윤영 씨와 함께 나와 투표를 마쳤다.

손 후보는 "민심이 조직과 동원을 이기고 있다"며 "특히 모바일 선거를 통해 민심이 전면에 나서고 있고 대통합민주신당에 국민들의 마음이 돌아오고 있는 만큼 대선에서 신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후보는 중구 오장동 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자택에 머물면서 전화로 투표독려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이날 서대문구 홍은동내 서대문구청 내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부인 민혜경 씨와 함께 투표했다. 정 후보는 "오늘 참여해주신 여러분들의 뜻을 모아 12월19일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후보가 된다면 손학규, 이해찬 후보 그리고 그만 둔 다른 후보들과의 내부 통합을 이루고 함께 힘을 합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오전 홍은동 성당 미사에 참석한 뒤 자택에서 투표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날 관악구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끝까지 깨끗하게 최선을 다해다"며 "모든 선택은 선거인단에 맡긴 것이니까 결과에 따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이 후보의 부인인 김정옥 씨는 이날 투표소 현장에 투표안내문을 들고 갔으나 이름이 선거인단 명부에서 누락되는 바람에 표를 행사하지 못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가족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 뒤 오후 여의도 캠프 사무실을 방문,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갖기로 했다.

◇ 손-정 "내가 1등"... 이 "극적 신승" = 막판 양강 구도를 형성한 손-정 후보 측은 이날 서로 정반대의 판세분석 결과를 제시하며 서로 승리를 장담하는 분위기다.

손 후보 측은 이날 정 후보의 텃밭인 전북에서 1만5천표 정도 뒤지지만 서울 인천 경북에서 1만5천표 이상을 얻어 상쇄가 가능하고, 여론조사와 3차 휴대전화 투표에서 정 후보에 1만표 이상 앞서 기존의 격차(1만여 표)마저 해소하면 전반적으로 박빙의 우위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손 후보 측 일각에서는 이해찬 후보 지지층의 사표방지 심리가 투표현장에서 작동할 것이란 기대감도 표시하고 있다. 송영길 의원은 "결국 반집 승부로 이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측은 인천과 대구 경북이 열세이지만 전북과 서울에서 확실한 우위를 형성하고 있는데다 여론조사와 휴대전화 3차 투표에서도 박빙의 우위를 보이고 있어 전체적으로 2만표 이상의 표차로 손 후보를 누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정후보측 핵심 전략통은 "최종적인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지만 통계적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우리가 지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막판 대역전극을 펼쳐 보이겠다며 결전 의지를 다졌다. 윤호중 전략기획본부장은 "정체가 불분명한 손 후보나 `반칙 후보'인 정 후보를 찍을 수도 없어 이 후보를 찍겠다는 선거인단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 후보에게 2만6천여 표 뒤져있고 전북에서 1만1천여 표 열세가 예상되지만 대전 충남과 대구 경북에서 5천표, 수도권에서 1만5천표, 3차 휴대전화 투표에서 1만7천여 표 만회하면 극적인 신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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