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14일 ‘원샷 경선’…鄭측 “특정후보 돕겠다는 것” 반발

  • 입력 2007년 10월 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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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조직선거 내홍을 겪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이 현재 진행 중인 지역순회 경선을 중단하고 전북 서울 등 남은 8개 지역 경선을 모두 14일 하루에 치르기로 했다.

4, 5일로 예정된 1차 모바일 투표도 일단 연기됐으나 투표 날짜는 추후 후보들과의 협의를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오충일 대표는 3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경선이 관리 부실과 일부 후보 진영의 불법·탈법 선거운동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이대로는 경선을 진행할 수 없어 지역 순회경선을 중단하고 14일에 남은 전 지역의 ‘동시 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일 대전·충남·전북, 7일 경기·인천, 13일 대구·경북 투표는 모두 14일 서울 경선일에 치러지게 됐다. 개표는 15일 대통령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실시된다.

당 지도부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손학규 전 경기지사 측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 측은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된 데 대해 내심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역풍을 우려해 표면적으로는 “선거인단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지 않는 당의 결정은 미흡한 조치”라고 밝혔다.

반면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측 노웅래 대변인은 “지도부가 후보들과의 협의도 없이 경선 도중에 일방적으로 일정을 변경한 것은 특정 후보를 돕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불공정 경선에 스스로 나선 꼴이다”며 반발했다. 정 전 의장 측은 “갑자기 통보만 받은 상태라 변경안을 받아들일지 말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캠프 회의를 거쳐 공식 방침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후 당사를 10m가량 나섰다가 정 전 의장 측 지지자 50여 명에게 둘러싸여 거센 항의를 받고 당사로 되돌아오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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