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과반 실패… 심상정과 결선투표

  • 입력 2007년 9월 10일 03시 06분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선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권영길 후보(왼쪽)와 2위 심상정 후보가 손을 맞잡고 당원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선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권영길 후보(왼쪽)와 2위 심상정 후보가 손을 맞잡고 당원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민노당 대선후보 15일 최종 결정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9일 당 대선후보 전국 경선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를 하는 데 실패해 2위를 차지한 심상정 후보와 결선투표를 벌이게 됐다.

권 후보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당 대선후보 선출대회에서 전체 3만8595표 중 1만9053표를 차지해 49.4%의 득표를 했다. 심 후보가 1만64표(26.1%)로 2위, 노회찬 후보가 9478표(24.6%)로 3위를 차지했다. 전국 총투표율은 77.8%였다.

권 후보는 전날까지 누적득표율 50.02%로 과반을 기록했으나 전국 선거인단의 44%를 차지하는 9일 수도권 경선에서 48%를 얻는 데 그쳐 245표가 모자라 과반수 득표에 실패했다.

권 후보는 인천과 경기 지역에서 각각 56.4%, 57%를 얻었으나 서울 지역에서 37.5%로 득표가 저조했다.


▲동아일보 편집국 사진부 김동주기자

1997년과 2002년에 이어 3번째 대선에 도전하는 권 후보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민노당을 설립하는 데 앞장섰던 당 기여도와 민노당 사상 첫 지역구 의원 등 관록을 앞세워 대세론을 강조해 왔다.

심 후보는 애초 노 후보에 비해서도 열세라는 평가였으나 진보 진영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논리를 국민에게 잘 알렸다는 평가를 얻으며 ‘정책통 여성 후보’의 이미지를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다.

노 후보는 대중 친화력을 앞세워 선전했으나 비전보다는 권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와 당의 변화 및 혁신에 대한 요구로 일관해 공허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낙선했다.

결선 투표는 10일부터 15일까지 1차 투표와 같이 온라인 투표와 현장 투표를 병행해서 진행된다. 그러나 지역별로 순회 경선을 했던 1차 투표와 달리 전국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온라인 투표는 15일 정오까지, 현장 투표는 14일까지 지역별로 진행된 뒤 15일 광역시도당별로 개표한 결과를 서울로 통보해 이를 합쳐 발표할 예정이다.

결선투표는 권 후보의 우세를 예상하는 사람이 많지만 심 후보와 노 후보로 갈라졌던 ‘평등파’의 표가 하나로 뭉칠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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