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이 설립한 법무법인 ‘부산’ 金씨 소송 2건 수임

  • 입력 2007년 9월 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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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설립했고 문재인 대통령비서실장이 대표를 맡은 바 있는 법무법인 ‘부산’이 김상진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핵심인 부산 연제구 연산8동 개발과 관련된 소송 2건을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부산지법에 따르면 법무법인 ‘부산’은 6월 5일 연산8동 개발 사업시행자인 I사의 소송 대리인 자격으로 부산지법에 공유물(도로) 분할청구소송을 냈다.

연산8동 일대 토지 소유주인 정모 씨를 상대로 낸 이 소송은 I사와 정 씨의 합의로 한 달 뒤인 7월 11일 취하됐다.

‘부산’은 또 지난해 9월 5일 “연산8동의 땅을 사기 위해 토지 소유주에게 계약금을 줬으나 이들이 팔지 않았다”며 I사가 김모 씨 등 7명을 상대로 같은 법원에 낸 소유권 이전 등기소송의 대리인도 맡았다.

7명 가운데 I사와 합의를 거부한 김 씨에 대한 소송이 1년 동안 진행돼 5일 승소 판결을 받았다.

‘부산’은 1978년 노 대통령이 대전지법 판사를 그만두고 설립한 법무법인으로 현재 노 대통령의 조카사위 정재성(47) 씨가 대표 변호사를 맡고 있다. 2월까지는 문 비서실장이 대표변호사였다.

부산의 한 법조계 인사는 “회사 관련 소송은 친분이나 지인의 소개로 맡기는 게 통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은 “I사의 사건을 맡았지만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산8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I사가 법원에 낸 민사소송은 10건으로 법무법인 ‘정인’(7건), ‘부산’(2건), ‘서면’(1건)’이 각각 맡았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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