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강골검사 출신 콤비’ 의혹 규명 나섰다

  • 입력 2007년 9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故박종철씨 고문치사 사건 담당했던 안상수 원내대표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의원에 ‘정윤재-신정아 조사’ 부탁

한나라당은 4일 정윤재 전 대통령의전비서관,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사건 등을 권력형 비리인 ‘게이트’로 규정하고 관련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해 당내 ‘권력형 비리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만큼 ‘권력형 비리 조사위원회’를 만들겠다”며 “우선 위원회 산하에 ‘정윤재 관련 게이트 진상조사단’과 ‘신정아 관련 게이트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위원장으로는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3선의 홍준표 의원을 선임했다.

한나라당은 또 당내에 ‘권력형 비리 신고센터’를 설치해 정윤재, 신정아 씨 의혹 외의 다른 사건에 대한 탐문 작업도 벌이기로 했다.

당은 대선을 앞두고 쏟아질 ‘이명박 검증 공세’를 막기 위해 경선 과정에서 이미 가동했던 ‘공작정치저지 범국민투쟁위원회’와 ‘권력형 비리 조사위원회’를 핵심적인 대(對)정부 투쟁 조직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검사 출신인 안상수-홍준표 콤비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원내대표는 고 박종철 씨 고문치사 사건의 주임검사 출신이고, 홍 의원은 김영삼 정부 시절 슬롯머신 사건 등 권력형 비리를 파헤쳐 ‘모래시계 검사’로 잘 알려져 있다.

당초 홍 의원은 “정치 생활 12년 중에서 8년을 ‘저격수’ 일만 해 왔다”며 위원장직을 고사했다. 그러나 안 원내대표가 “한나라당이 정권 교체를 이루지 못하면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강력히 설득해 위원장직을 받아들였다.

안 원내대표는 또 정윤재 관련 게이트 진상조사단장으로 박 전 대표 측이었던 엄호성 의원을, 신정아 관련 게이트 진상조사단장으로 박 전 대표 측 대변인이었던 김재원 의원을 각각 선임하려 했지만 본인들이 모두 고사했다. 이에 홍 의원은 안경률(정윤재 진상조사단장) 이병석(신정아 진상조사단장) 의원을 각각 안 원내대표에게 천거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