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 색깔 - 기능 바꿀 것”

“국민 기대에 다가가는 모습 보여야” 개혁 강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21일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관점에서 당이 여러 면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출발해야 한다”면서 “색깔(정체성)이나 기능(체제) 면에서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당 개혁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해 “국민이 한나라당에 바라는 시대적 정신과 그런 기대를 갖게 한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며칠 밤을 새우더라도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국민의 기대에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 앞에 한 걸음이라도 더 가까이 가도록 노력하겠다. 국민이 바라는 쪽으로 적극적으로 하겠다”며 “당도 이제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면모를 가지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결심과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과 당원들이 함께 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고, 정권교체를 통해 국민이 바라는 경제를 살리고 사회를 통합하는 양대 시대정신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표 등을 언급하며 “경선이 끝난 그 시점에서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모든 사람이 다 하나가 되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제 자신도 하나가 되는데 한 점의 편견도 없다”며 화합을 역설했다.

이 후보는 특히 “경선 과정에서 많은 의혹이 나와 본선에서 더 큰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예측하지만 저는 더 나올 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선에서 여권이 어떤 ‘김대업식’ 수법을 쓰더라도 ‘진실이 이긴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02년과 2007년의 국민 의식과 모든 환경은 바뀌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진실이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따라서 당에서도 확신과 신념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대선 후보로서 첫 대외 공식행사로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조상님들께 굳은 각오를 말씀드렸으니 잘될 것이다. 나라도 잘될 것이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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