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 1,900선 회복…남북경협 관련주 강세

  • 입력 2007년 8월 9일 03시 01분


남북 정상회담 개최 소식과 미국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겹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남북 경협 수혜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올라 전날보다 43.59포인트(2.34%) 상승한 1,903.41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1,900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달 31일 (1,933.27)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장 초기 20포인트가량 오른 상태에서 남북 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7.13포인트(0.89%) 오른 807.96으로 마감했다.

7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미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금리를 동결하기로 하자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남북 정상회담 개최로 국가 신인도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남북 경협주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현대엘리베이터(6.12%)와 현대상선(9.13%), 현대증권(3.29%) 등 현대그룹 관련 종목은 대북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대북 송전 관련주인 한국전력(2.65%)도 상승했으며, 선도전기(14.94%)와 광명전기(14.68%)는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남북한 철도 및 도로 공사와 관련된 현대건설(1.26%)과 대림산업(4.79%), 삼부토건(4.17%)도 동반 상승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신원(9.28%)과 로만손(14.94%)을 비롯해 비료주인 남해화학(6.39%)과 경농(9.79%) 등이 강세를 보였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축소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회담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과거처럼 이벤트로 끝난다면 단기 호재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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