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당' 출범… 범여 대선체제 시동

  • 입력 2007년 8월 5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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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통합정당을 지향하는 대통합민주신당(약칭 민주신당)이 5일 창당대회를 열고 85석의 원내 제 2당으로 공식 출범했다.

민주신당은 조만간 범여권 후보 여론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이 참여하는 대선후보 국민경선에 착수할 방침이어서 범여권도 본격적인 대선 경선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과 중도통합민주당이 합류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이고 있어 민주신당이 명실상부한 범여권 '대통합체'가 될 수 있을 지 미지수인 데다 민주신당 내부에서도 당 운영과 통합방식을 놓고 정파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순항'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신당은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대의원 등 6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로 오충일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최고위원으로 이미경 조일현 의원, 정균환 전 의원, 김상희 전 지속가능발전위원장, 양길승 녹색병원장을 선출했다.

민주신당은 6일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원내교섭단체로 정식 등록한다.

오충일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50년 전통의 민주평화세력과 시민사회 제 세력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창조할 세력으로 탄생했다"면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과의 협의를 통해 조속한 시일내에 대통합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민주신당은 열린우리당 탈당그룹 61명, 김한길그룹 19명, 민주당 탈당그룹 5명 등 모두 85명의 의원이 참여해 한나라당(129석)에 이은 원내 제2당으로 탄생했고 열린우리당(58석)과 민주당(9석)은 제3, 4당으로 내려 앉았다.

민주신당은 25~30일 여론조사 방식의 대선후보 예비경선(컷오프), 내달 중순 본경선을 거쳐 10월 중순 대선후보를 선출할 예정이지만 범여권의 단일후보를 뽑는 '통합 리그'로 진행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열린우리당은 1일 손 전 지사, 정 전 의장, 천정배 의원 등 대선주자와, 정대철 김한길 공동창준위원장, 박상천 민주당 대표가 참석한 6인 회동에서 '민주당 선(先)통합 추진' 합의를 내놓은 데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고 열린우리당 소속 대선주자들은 항의 차원에서 이날 창당대회에 불참했다.

민주당도 민주신당을 '잡탕 정당'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열린우리당과 당 대 당 통합을 할 경우 민주신당에 불참한 채 독자적인 대선후보 경선을 거쳐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이달 안에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합류 논의가 진전되지 않을 경우 범여권 대선후보 경선은 2,3개 리그로 분산개최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민주신당은 당초 당 대표감으로 거론됐던 외부인사들이 모두 고사하는 바람에 창당대회 직전인 5일 오전에야 가까스로 당 대표를 내정했고 정당운영의 요체인 당헌·당규와 정강정책도 불과 며칠 사이 열린우리당 당헌을 준용해 마련하면서 졸속·급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민주신당 창당과 관련, "'그까이꺼 대충' 날림 창당을 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날림 정당이 탈이 나지 않을 리 없다"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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