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한국민 살해한 탈레반에 보복하라”

  • 입력 2007년 7월 31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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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동아일보 자료사진]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동아일보 자료사진]
보수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31일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이 한국인 피랍자 두 명을 살해한 것과 관련해 “한국인 인질들을 죽인 조직과 범인들을 반드시 추적·검거해 응징해야 한다. 그런 보복은 국가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보복이 어렵다며 포기하는 조직은 국가가 아니라 협회”라며 “국가정보원이 보복 임무를 담당해야 한다. 대통령을 즐겁게 하는 도청·미행·뒷조사 같은 데 용기를 내지 말고 아프가니스탄으로 잠입해 목숨을 걸고 싸우라”고 촉구했다.

조 전 대표는 이어 이라크에서 피살된 김선일 씨를 언급하며 “노무현 대통령은 왜 그때 그곳에 파견돼 있던 국군에 보복 명령을 내리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그는 “나라가 탈레반 같은 깡패조직한테 경멸당하면 국민들의 생존이 어렵다”면서 “한국은 한국인을 죽인 조직이나 나라에 대해선 반드시 보복하는 원칙을 가진 나라라는 인상을 세계만방에 알려놔야 안전해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 전 대표는 자국민을 살해한 팔레스타인 테러단을 철저하게 응징한 이스라엘을 예로 들었다.

“이스라엘 골다 메이어 수상은 1972년 뮌헨 올림픽에 참석한 자국 선수단 중 10여 명이 팔레스타인 테러단에 의해 피살됐을 때 정보기관 모사드 아래 특수수사팀을 만들어 테러단 전원을 죽이도록 명령했다. 그 후 10년 동안 테러단 전원이 유럽 곳곳에서 이스라엘 기관원에 의해 사살됐다. 이스라엘은 자국민을 다치게 한 외부 세력에 대해서는 무자비한 보복을 감행한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을 미워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이스라엘을 우습게 보는 이들은 없다.”

그는 “가해자에 대해 만난(萬難)을 무릅쓰고 정의의 복수를 해주리라는 확신이 있을 때만 국민과 군인들은 국가를 위해 싸운다”고 충고했다.

한편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또다시 우리 국민의 인명을 해치는 행위가 일어난다면 이를 좌시하지 않고 반드시 희생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탈레반에 강력 경고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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