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DJ 리모컨정치 도 넘었다”

  • 입력 2007년 7월 31일 02시 59분


한나라당은 30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대해 전직 대통령으로서 2007년 대선 국면에 너무 많이 개입하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나라당 정형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실패를 바탕으로 김 전 대통령이 신당 창당 작업을 컨트롤하고 있다”며 “호남 민심을 볼모로 하는 김 전 대통령의 지역주의 전선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김 전 대통령의 낙점이 있다면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황색마를 갈아탈 것 같다”며 “손 전 지사와의 싸움은 얼마 전까지 한솥밥을 먹던 사람이고, DJ라는 지역주의 유형 자체가 후진적 선거행태이기 때문에 지저분한 싸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같은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의 ‘리모컨 정치’가 도를 지나치고 있다”며 “감옥을 다녀온 둘째 아들에게 금배지를 달아 주더니, 허둥대는 국정 파탄세력을 재촉해 ‘도로 열린우리당’으로 간판만 바꿔 신장개업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지금처럼 힘든 시기에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국정운영 경험을 살려서 위기 극복에 보탬이 되는 전직 대통령을 국민 모두가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김 전 대통령은 이제 여권 주자들에게 구세주가 아니라 걸림돌일 뿐인데도 이들은 DJ만 바라보고 있다”면서 “DJ로부터 젖을 떼야만 살 길이 열린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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