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처남' 고소 취소-`李 맏형' 귀국

  • 입력 2007년 7월 27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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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의 처남 김재정 씨가 27일 이 후보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와 한나라당 의원 등을 상대로 냈던 고소를 취소했다.

또 김씨와 함께 서울 도곡동 땅을 사고팔아 거액의 차익을 남기고 ㈜다스 등을 공동 운영해온 이 후보의 맏형 상은 씨는 이날 일본에서 귀국해 검찰 수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혀 앞으로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씨와 이씨, 또 ㈜다스의 법률 대리인인 김용철 변호사는 27일 오후 4시30분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씨와 ㈜다스 측이 제기했던 2건의 형사고소를 취소하고 4건의 민사소송을 취하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야당 경선후보의 친ㆍ인척으로서 억울한 입장만 고수할 수 없고 한나라당 최고회의의 몇 차례에 걸친 취소 권유도 감안해야 했으며 검증 청문회 등으로 의혹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향후 수사 여부는 검찰에 달려 있으며 김씨와 이씨는 적극 협조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다만 검찰의 수사가 광범위하게 진행되다 보니 고소인이 피고소인인 양 인식되는 점도 있다"고 검찰 수사에 일부 불만을 나타냈다.

김씨 측은 서울 도곡동 대지 등 전국 47곳의 땅 224만㎡의 사실상 소유주가 이 후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한 경향신문과 이를 토대로 발언한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 또 `김만제 전 포항제철 회장이 도곡동 땅이 이 후보의 소유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던 서청원 고문 등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었다.

㈜다스도 이 회사의 자회사인 홍은프레닝이 서울 천호동에서 시행한 주상복합건물 사업에 각종 특혜가 있었다며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었다.

이 후보의 맏형 상은 씨는 일본 하네다발 대한항공 KE6708편을 통해 이날 오후 3시11분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에게 "일단 지금 집과 병원에 갔다가 이르면 오늘 저녁에, 늦어도 내일 오전 중 검찰에 가서 모두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도곡동 땅 등 부동산의 차명소유 의혹과 ㈜다스 자회사인 홍은프레닝의 주상복합건물 개발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이씨를 의사결정 과정을 좌우한 주요 참고인으로 보고 출석을 공식으로 요구해 놓은 상태다.

그는 "내가 도곡동 땅을 직접 구입해 내 소유이고, 홍은프레닝과 관련된 일도 내가 다 알아서 했다. 소명할 자료는 이미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김씨 측의 고소 취소와 관련,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김씨가 고소한사람이 여러 명이고 고소 내용 중에도 반의사불벌죄나 친고죄가 아닌 부분이 있으며 김씨가 고소를 제기한 뒤에도 추가로 여러 건의 고소 고발이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수사할 지 30일 께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장검사는 "그 때까지도 수사를 해야 할 부분은 계속 수사하겠으며 이씨는 몸이 좋지 않다고 해 수사팀과 변호인 측이 조사 시기를 조율 중이었다"고 말해 당장 소환하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명예훼손 사건은 `반의사불벌죄'로 고소인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 공소권이 없어져 수사 근거가 없어지지만 이번 사건이 12월 대선과 맞닿아 있어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여지도 많아 검찰은 수사 대상과 범위를 다시 정해수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또 이 후보 가족의 주민등록초본 등 개인정보 유출과 국정원의 `이명박 TF' 운용 의혹 등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보호 위반 혐의 등과 관련된 수사는 고소 취소와 무관하게 계속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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