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대표 “지도부 매도 - TV토론 비협조 좌시 안해”

  • 입력 2007년 7월 26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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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회를 음모집단인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좌시하지 않겠다.”

한나라당 강재섭(사진) 대표가 25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 대해 전례 없이 강하게 경고했다.

강 대표는 22일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른바 ‘빅2’ 지지자들 간 충돌 후 당 선관위의 합동유세 잠정 중단 결정에 대해 박 전 대표 캠프가 “지도부가 노골적으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 편을 들고 있다”고 비판하자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공정한 경선관리를 위해 수없이 참고 노력해 왔는데 ‘당 지도부가 무슨 의도를 갖고 특정 캠프와 음모를 꾸몄다’ ‘추격세를 잡기 위해 그렇게 결정했다’며 당과 선관위를 터무니없이 흔들고 매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강 대표는 또 “앞으로 합동연설회와 TV 토론회 일정이 결정된 대로 진행되지 못하게 캠프를 방치하면 더는 좌시할 수 없다”며 제재 조치 가능성도 내비쳤다. TV 토론 일정을 준수하라는 언급은 애초 일정과 달리 ‘8월 11일 이전 토론회 종료 및 빅2 맞짱 토론’ 카드를 다시 들고 나온 이 전 시장 캠프를 지목한 경고였다.

한 당직자는 “26일 부산 연설회에서 또다시 난장판이 벌어지면 책임 소재를 확실히 규명해 해당 캠프 후보의 연설 시간을 대폭 단축하거나 아예 금지하는 방안까지 논의하고 있다”며 “문제를 일으킨 당원이나 지지자들에게도 반드시 합당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촬영: 신원건 기자

이에 대해 24일 “책임을 어디에 전가하느냐”(이 전 시장 측), “연설회 연기는 매우 잘못된 것”(박 전 대표 측)이라며 날을 세웠던 빅2 캠프는 일단 한발씩 물러서는 분위기다.

이 전 시장 측 박형준 대변인은 “공정한 경선관리에 대한 강 대표의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본다”며 “향후 경선 일정에서 어떤 경우에도 반칙 행위가 허용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측 김재원 대변인도 “강 대표의 말은 경선관리를 공정하게 중립적으로 명확히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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