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폐기 전 경수로 들어와야”

  • 입력 2007년 7월 23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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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21일 “지금 (6자회담이) 다루고 있는 것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이라며 “구체적으로는 영변 핵시설의 가동 중지, 무력화, 향후 궁극적으로 해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상은 6자회담이 폐막된 뒤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평양발 고려항공에 탑승하기 직전 본보 기자 등과 만나 이렇게 말한 뒤 “그렇게 하자면 경수로가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상의 발언은 18∼20일 열렸던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에서 다뤘던 핵 신고의 범위와 불능화의 대상이 영변 핵시설에 국한된다는 북한의 태도를 명백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담기간에 북한이 연내 핵불능화 의지를 표명했다며 핵 신고 대상에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핵무기까지 포함된다고 했던 한국과 미국 협상대표단의 판단과 배치되는 것이다.

김 부상은 또 “핵무기 해결의 기본은 중유(重油)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정책을 바꾸라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우리는 중유 먹는 기생충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상은 이번 회담의 분위기에 대해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말했다.

베이징=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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