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제3지대 신당’…내달 5일 중앙당 창당

  • 입력 2007년 7월 1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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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 대통합파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합 신당 창당 참여 선언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채일병 의원, 이낙연 의원, 김영진 전 농림부 장관, 김효석 의원, 박광태 광주시장, 정균환 전 의원. 김동주 기자 ▶dongA.com에 동영상
통합민주당 대통합파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합 신당 창당 참여 선언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채일병 의원, 이낙연 의원, 김영진 전 농림부 장관, 김효석 의원, 박광태 광주시장, 정균환 전 의원. 김동주 기자 ▶dongA.com에 동영상
범여권의 통합작업이 열린우리당 탈당그룹과 중도통합민주당 대통합파를 주축으로 하는 ‘제3지대 신당’ 창당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우선 신당을 띄우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잔존세력을 단계적으로 흡수 통합하겠다는 복안이다.

통합민주당 대통합파인 김효석 이낙연 신중식 채일병 의원과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정균환 김영진 전 국회의원 등 8명은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제3지대 창당준비위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김효석 의원은 “곧 통합민주당을 탈당할 사람들과 함께 창당 작업을 신속히 진행하겠다. 가까운 시일 내에 당적을 정리하겠다”며 사실상의 탈당을 선언했다. 장상 전 민주당 대표도 성명을 내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열린우리당 탈당파인 대통합추진모임 역시 이날 소속 의원 43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다음 달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대통합신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 동영상 촬영 : 김동주기자

대통합추진모임은 조만간 열린우리당 추가 탈당그룹, 시민사회세력이 주축이 된 미래창조연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측이 관여하는 선진평화연대와 4자 협의회를 열어 공동창당준비위원회 구성 및 창당 일정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공동창준위는 23, 24일경 발족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열린우리당 홍재형 송영길 의원은 이날 각각 최고위원과 사무총장직에서 사퇴했다. 탈당에 앞서 당직을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인태 의원 등 당내 초·재선 의원 15명도 조만간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합추진모임 노웅래 대변인은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이 당을 해체하고 합류할지, 당적을 정리한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함께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창당 때까지 최소 60명의 현역 의원이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통합 신당은 사실상 원내 2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추진세력의 바람대로 ‘대통합당’이 될지, 간판만 바꿔 단 ‘열린우리당 리모델링당’이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미래창조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합추진모임 등과 공동창준위를 구성해 신당 창당에 나서는 방안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향후 중앙위원 선임 등에 있어 시민사회와 정치권이 1 대 1로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통합추진모임 측은 “기득권은 버려야겠지만 쉽지 않은 제안”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통합민주당 김한길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른바 민주당 대통합파가 내세우는 통합론과 민주당의 당론이 다른 게 없다. 이렇게 전선을 여러 개로 벌여 놓는 게 바람직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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