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교체 위해 반대편도 포용"

  • 입력 2007년 7월 16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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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6일 "올해 연말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한나라당 내에서는 서로 단합하고, 나아가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장충동 소피텔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21세기 ROTC포럼' 초청 강연에서 "어제 같은 당내 반대편에 있는 한 의원이 '우리가 경선에 이기면 어떤 어떤 사람은 절대 데리고 갈 수 없다'고 말했다는데 저는 이기면 정권교체를 위해 그 발언을 한 사람조차도 함께 할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당내 대권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 캠프의 조직총괄본부장인 김무성 의원이 말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이명박 캠프 4인방은 경선 승리 이후에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한 발언에 대한 응수 차원으로 '당의 화합'을 주장하며 차별성을 기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그는 그러면서 "한나라당 안팎의 세력과 힘을 모아 미래지향적이고 긍정적인 세력을 만들어 과거지향적이고 부정적인 세력에 맞선다면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면서 "어떤 시련이 있더라도 극복하고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정치를 하려고 나와 보니 정치인의 체질과 기업인의 체질이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면서 "수십년간 한국정치가 그렇게 많이 변한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기업이 바뀌 듯 정치도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아직도 '3김(金) 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올해 대선도 '3김'의 영향을 다소 받지 않겠나 하는 우려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해진 공보특보는 "범여권은 물론 당내에서조차 흑색비방과 지역감정 부추기기 등 '3김 시대'의 구태의연한 정치행태가 여전히 남아있고 이를 선거에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비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자신의 친인척 주민등록초본을 부정 발급받은 권오한 씨가 전날영장 실질심사에서 박 전 대표 측 홍윤식 씨의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 씨 개입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글쎄, 믿기지 않는다. 일단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고, '사실로 드러날 경우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도 "놀라운 일이다. 지켜보자. 다음 일은 다음에 생각하자"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할 말은 많지만 그 말을 어떻게 다 하겠느냐"며 최근 사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의 지지선언 행사에서 환영사를 한 뒤 오후에는 수원 용주사에서 열리는 조계종 본말사 주지회의와 서울 남산동의 한 중식당에서 열리는 자신의 지지성향 모임인 '행복포럼' 출범식에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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