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나경원(사진) 대변인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측이 벌이는 경선 대결의 틈새에 끼인 고충을 이같이 토로했다. 18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나 대변인은 현재 ‘당이 중심되는 모임’에 참여해 중립을 지키고 있다. 나 의원은 비례대표 초선 의원. 다음은 일문일답.
―‘빅2’의 세 대결 속에서 진정한 중립이 가능할까.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후보는 있지만 ‘그 후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없다. 정치인으로서 선호하는 후보를 당선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직자로서 중립을 지키는 것이 더 필요한 것 같다.”
―내년에 총선이 있다. 중립을 지키는 게 불안하지는 않나.
“불안감은 없다.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안 되면 의원직을 내놓을 생각이다.”
―대변인으로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인가.
“(4·25 재·보궐선거 패배 후) ‘빅2’의 경선 룰 논쟁이 벌어졌던 5월이다. 강재섭 대표와 함께 경선 룰 중재안을 가다듬었고 양측이 이 안을 수용해 당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노무현 정부와 범여권과의 다툼도 끊이지 않았다.
“‘바다이야기’ ‘개헌 발의 논란’ 등 중요한 일이 많았다. 범여권과의 경쟁 과정에서 논평에 많은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내용을 담는 데 신경을 썼다. 여전히 50%를 넘는 국민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데 일조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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