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DJ, 전직대통령이 이래서야…정치개입 말라”

  • 입력 2007년 7월 12일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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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 의원.동아일보 자료사진
조순형 의원.
동아일보 자료사진
통합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12일 “대통합에 걸림돌이 되거나 실패하는 지도자는 내년 총선에서도 실패할 것”이라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대해 “정말 전직 대통령으로서 해서는 안 될 지나친 정치개입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전직 대통령은 어디까지나 국가원로로서 국가적 중대 사안에 대해서만 조언이나 충고를 해야지 어느 쪽에 치우치는 당파적인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소위 대선 주자라는 분들도 책임이 있다”며 “수시로 찾아가서 면담하고서 무슨 지침을 받아오고 그러는데 그런 것도 삼가야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 의원은 열린우리당·통합민주당 등 범여권 대통합과 관련해서는 “열린우리당 해체 없이는 대통합의 진전은 없을 것”이라며 “열린우리당 해체는 적어도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을 분당한 것과 그동안의 국정 실패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대국민사과로서도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 의원은 열린우리당 해체는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열린우리당의 사실상 주인은 노무현 대통령”이라며 “열린우리당에 대한 애정과 집착이 강한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이 끝까지 존속되길 바라기 때문에 해체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열린우리당이 해체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통합민주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은 어려울 것이란 의미이다.

조 의원은 당내 김효석·신중식 의원 등이 ‘친노(親盧·친노무현)배제론’을 고수하는 한 대통합이 되지 않는다며 탈당 카드를 꺼내든 데 대해 “탈당까지 행동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면서 “통합이든 대통합이든 명분이 있고 원칙이 있어야 한다. 무조건 반(反)한나라당 세력이 모여 하나가 되면 그것은 정상적인 정당이 아니다”고 힐난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자신의 대선출마설과 관련해 “아직까지 뜻이 없다”고 못 박은 뒤 “통합민주당이 유력 대선후보가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이는 통합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렇다”면서 “정당을 잘 만들어놓으면 당 내외에서 대선주자가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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