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측 이재오 “국정원서 이명박 X파일 작성”

  • 입력 2007년 7월 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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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2005년 3월부터 9월까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관련된 이른바 ‘X파일’을 작성해 정권 핵심부에 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전 시장 캠프의 좌장 격인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은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2005년 3월부터 7개월간 국정원 국내정치 담당 책임자인 P 씨가 ‘MB(이 전 시장의 영문 이니셜) X파일’을 만들었다는 제보를 구체적인 이름과 함께 20여일 전에 받았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P 씨는 대구 출신 K 씨에게 3, 4명의 전담팀을 구성해 X파일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며 “특정 지역 책임자인 국정원 L 단장은 자신의 후임자에게 ‘X파일 관련 보고서를 잘 관리하라’고 당부했다는 내용도 제보에 들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X파일 관련 보고서 3부가 당시 권력 실세들에게 제공됐다는 의혹이 있는 만큼 김만복 국정원장은 이 같은 의혹에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자들이 P, K, L 씨의 실명을 묻자 그는 “내가 직접 확인할 수는 없다”며 밝히지 않았다.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 최고위원이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필요하다면 중립적인 기관인 검찰에 고발하라”며 “그럴 경우 국정원은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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