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고문 "이명박, 손바닥으로 햇볕 못가려"

  • 입력 2007년 7월 4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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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캠프의 서청원 상임고문은 4일 이명박 전 시장이 포항제철(현 포스코)로 넘어간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전면 부인한 데 대해 "손바닥으로 햇볕을 오래가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 고문은 이날 여의도 박 전 대표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가) 최소한의 진실을 얘기했음에도 그들(이 전 시장측)이 고발했다는데 어떻게 하려고 고발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 고문은 "나한테 이러쿵 저러쿵 공격을 하는데 (그러다가) 더 당한다. 더한 진실게임을 쏟아 낼 수도 있다"면서 "(나도) 여러 가지 얘기를 듣는데 이 후보는 나한테 섭섭한 얘기를 하면 안된다. 그러면 그쪽도 엄청나게 후회한다"고 추가 의혹제기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서 고문은 당시 포철 회장이었던 김만제 전 의원이 '도곡동 땅을 내 땅이라고 했다'는 이 전 시장의 말을 전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것에 대해서는 "김 회장한테는 섭섭할 것도 없다. 그 양반도 (이 후보 측이) 고소·고발한다는데 당하면 괴로울테니까 그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 고문은 "6월7일 경기도 N 골프장에서 김만제 전 회장과 박종근 의원, 황병태 전 의원, 저 이렇게 네 명이 운동을 하는 자리에서 최근 (이 전 시장의) 부동산 문제가 제기되니까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김 전 회장이 '이명박 씨가 나를 세 번이나 찾아와서 자기 땅인데 사달라고 했다"고 전날 자신의 발언을 재확인했다.

이어 서 고문은 "당시 김 전 회장이 '회사 담당부서에서 (도곡동 땅을) 개발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올라와서 250억 원에 사준 뒤 계약서를 갖고 온 것을 보니 (이 전 시장의) 형과 처남 이름으로 돼 있어 깜짝 놀랐다'는 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 회장과) 일 대 일로 만났다면 모르겠지만 네 사람이 운동을 했고 세 사람이 들었다"면서 "내가 한 두 살 먹은 사람도 아니고 정치를 오래 한 사람이 없던 얘기를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고문은 "땅을 팔아서 140억 원을 받은 김재정(이 전 시장의 처남) 씨가 2억 원이 없어서 집을 차압당하겠느냐"면서 "(이 전 시장이) 용서를 구하고 새출발하겠다고 하고 헌 옷 벗어던지고 나오기 전에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서 고문은 또 이 후보가 1985년 현대건설 사장 재직 당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시가 150억 원의 땅을 처남 명의로 은닉한 사실이 밝혀졌다는 내용의 1993년 모 일간지 신문기사를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골프회동에 동반자로 참석했던 박종근 의원도 "서 고문과 김 전 회장이 대화를 하는 것을 옆에서 듣고 나도 깜짝 놀랐지만 그런 얘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면서 "이명박 후보 측이 전면 부인하기 때문에 우리도 답답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 고문과의 일문일답.

-또 다른 진실을 밝힐 수도 있다고 했는데 도곡동 땅 관련인가?

"그렇게만 알고 있 어달라. 그런 날짜가 내일 또는 모레 닥쳐올 수도 있다. 그건 저쪽(이 후보측) 하기 나름이다. 양심을 가리고 그렇게 나를 이상한 말로 공박을 하면 또 다른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이 후보 측에서 전면부인하고 서 고문을 공격했다.

"(이 후보는) 부정선거해서 국회의원도 사퇴하고 그만 둔 사람 아닌가. 한나라당 지금 잣대로 얘기하면 후보가 될 수 없는 사람이다. 사실로 밝혀지면 모든 게 무너지기 때문일 것이다. 겸허하게 겸손하게 듣고, 진실을 얘기해 줘야 한다."

-김 전 회장과 골프모임은 어떻게 이뤄졌나?

"황병태 전 의원이 나한테 한 번 골프를 하자고 전화가 왔다. (황 전 의원이) 김 전 회장과 한 번 하겠다고 해서 저는 누구든 좋다고 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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