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캠프 “박근혜, 고교평준화 방침 뭔가”

  • 입력 2007년 7월 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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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전남 나주시 금천면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 추진 현장을 방문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이 개발계획안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이 전 시장은 호남 경제발전에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나주=박영철  기자
2일 오전 전남 나주시 금천면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 추진 현장을 방문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이 개발계획안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이 전 시장은 호남 경제발전에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나주=박영철 기자
박근혜 캠프 “구체 방법 토론회서 여러번 밝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최근 큰형인 이상은 씨와 처남인 김재정 씨의 재산 때문에 자신이 의혹 공세를 받는 것과 관련해 “형과 처남 때문에 답답하다”며 심경을 토로했다고 한 측근이 2일 전했다.

이 전 시장이 이처럼 곤혹스러워하는 것은 큰형과 처남 두 사람이 대주주인 자동차부품회사 ‘다스’가 최근 쏟아지는 각종 의혹의 주된 소재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측근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최근 큰형을 찾아가 “직접 재산을 공개하고 문제점이 있으면 해명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 이에 대해 큰형 이 씨는 “네가 대통령이 되는 것과 내 재산을 공개하는 게 무슨 상관이 있느냐. 상관하지 말라”고 역정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측근은 “이 전 시장이 형에게 어렵게 말을 꺼냈지만 핀잔만 들은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큰형은 고혈압이 있어 자극하기도 힘들고 처남은 당뇨병 등으로 몸이 좋지 않아 다그치기 어려워 이 전 시장이 답답한 상황을 토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호남을 찾아 ‘대세론’ 확산에 주력했다.

이 전 시장은 전남 나주시의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추진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성공적인 혁신도시를 위해서는 중앙정부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야 한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전북 지역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새만금 간척지를 세계 자본이 들어오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발전 원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 캠프는 검증 공세를 돌파하기 위해 이 전 시장의 장점으로 꼽히는 도전적이며 개혁적인 ‘정책 대통령’ 이미지를 다시 부각시키기로 했다. 이 전 시장은 인천(3일), 부산·울산·대구(3∼5일), 광주(7일), 대전(8일)을 방문해 정책 행보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한편 이 전 시장 진영은 박근혜 전 대표의 교육정책 공약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박 전 대표의 주요 공약에 대한 공식적인 문제 제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검증 국면을 정책 경쟁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 캠프의 진수희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표의 교육 공약은 교육철학 부재와 무소신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박 전 대표는 고교 평준화 존속 여부를 자치단체별로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토록 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진 대변인은 “교육 문제를 정치적으로 풀어 가려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박 전 대표에게 △고교 평준화에 대한 박 전 대표의 기본 방침 △평준화 문제점 보완 대책 △주민투표 실시 단위 △주민투표의 실시 주체와 주기 등 7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캠프의 이혜훈 대변인은 “투표 실시 주체는 광역시로 하고 투표 대상은 광역시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정책토론회 등에서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촬영: 김동주 기자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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