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 저녁 화합酒→아침 공격예고→또 화합다짐

같은 포즈… 다른 공방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 박승환 의원(왼쪽 사진)이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조 의혹이 제기된 ‘경부운하 재검토 보고서’에 대해 “전형적인 이중 잣대”라고 비판하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 이혜훈 의원(오른쪽 사진)이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요신문에 보도된 이 전 시장 친인척의 부동산 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 5명은 26일 오전 11시 당 국책자문위원회 출범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경선 후보들은 전날 당 지도부와 만찬회동을 하며 화합 의지를 다졌으나 이날 아침부터 박근혜 전 대표 측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에 가시 돋친 검증 공세를 예고하더니 또다시 만나 화합 의지를 다진 것.

이 전 시장은 인사말에서 “노무현 대통령도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는 것은 끔찍하다’고 했고 전직 대통령(김대중 전 대통령)도 한나라당 정권 교체를 막기 위해 ‘이렇게 하라’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이런 안팎의 도전에 공정하게 경쟁하고 화합해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민을 위해 모두 힘을 모아 나가자”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진 것이 가슴 아픈 것은 우리가 정권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이 들어섬으로 인해 나라를 망치고 국민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했기 때문”이라며 “대한민국을 구할 마지막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 한마음이 되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국책자문위 모임 직후인 오후 2시 박 전 대표 측 이혜훈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전 시장의 부동산 비리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