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깃털만 건드린 꼬리자르기식 수사”

  • 입력 2007년 6월 2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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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죽이기” “정두언 사과를”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 이재오 최고위원이 24일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운하 보고서 유출에 대해 “현 권력이 이명박의 대통령 당선을 막으려는 계획된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왼쪽).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 김재원 대변인도 기자간담회를 열어 박 전 대표 측의 경부운하 보고서 유출 의혹을 제기했던 이 전 시장 측 정두언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오른쪽). 이종승 기자
“이명박 죽이기” “정두언 사과를”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 이재오 최고위원이 24일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운하 보고서 유출에 대해 “현 권력이 이명박의 대통령 당선을 막으려는 계획된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왼쪽).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 김재원 대변인도 기자간담회를 열어 박 전 대표 측의 경부운하 보고서 유출 의혹을 제기했던 이 전 시장 측 정두언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오른쪽). 이종승 기자
“단순 친분관계 못믿어… 관권선거 본격화 조짐”

李캠프 “朴캠프 보고서 유통에 연루됐을 것”

朴캠프 “명예훼손… 차라리 수사 의뢰하라”

한나라당은 24일 경부운하 재검토 보고서 변조 유출 의혹에 대한 수사 결과 정부기관이 공작정치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번 수사가 꼬리 자르기식 수사로 흐를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경부운하 재검토 보고서 작성 경위 및 유출 배경, 변조 등에 대해 수사가 더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국책연구소의 야당 후보 평가를 빙자한 신종 관권선거에 이어 사정기관에 의한 전통적 관권선거가 본격적으로 시동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 대변인은 “중요한 것은 검찰이나 경찰의 수사,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가 야당 후보 죽이기로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국민적 의혹이 없도록 권력기관의 대선 개입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소환 조사도 곧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이는 갑작스러운 선관위의 고발과 초스피드 수사에 비추어 볼 때 경부운하 재검토 보고서 논란에 대한 물타기이고 초점 흐리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는 경찰의 중간조사 결과 발표는 “꼬리 자르기식 수사, 각본 수사”라고 비판했다.

이 전 시장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은 논평에서 “경찰 수사가 머리나 몸통은 손도 안 대고 깃털만 건드리고 있을 뿐”이라면서 “수자원공사 간부가 단순한 친분관계를 이유로 1급 공문서를 변조해 자료를 넘겨줬다는 것도, 결혼정보업체 대표가 특별한 이유 없이 언론사에 자료를 흘렸다는 것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아직도 우리의 의문은 하나도 풀리지 않았다. 그 많은 버전의 보고서를 누가 다 만들었는지, 또 어떤 경로를 통해 누구에게 보고 되고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었는지, 누가 정치권에 보고서들을 운반했는지 등 모든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 캠프는 또 박근혜 전 대표 캠프와 범여권의 정보 공유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 전 시장 캠프 관계자는 “보고서 변조까지는 아니더라도 (박 전 대표 캠프 관계자가) 유통 과정에 어느 정도 연루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캠프의 김재원 대변인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말하는데 이거야말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면서 “차라리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라”고 반박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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