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최고위원 "시대흐름은 이명박… 청와대와 휴전없다"

  • 입력 2007년 6월 24일 17시 02분


코멘트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은 24일 이번 17대 대통령 선거 구도를 '이명박이냐 아니냐'로 규정하고 청와대를 비롯한 범여권의 '정치공작'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의 좌장격인 이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늘 투표를 한다고 할 때 경제적 어려움, 나라 형편의 어려움이 바로 선택기준이 될 것"이라면서 "결국 이번 대선은 경제를 살릴 이명박을 선택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것이 본선과 경선의 일관된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경선은 본선의 축소판으로, (국민과 당원은) 결국 본선에서 바라는 후보를 경선에서도 뽑게 될 것"이라면서 "노무현 정권이 아무리 방해를 하더라도 그 시대의 흐름(경제살리기)을 표현하고자 하는 후보를 꺾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노 정권이 벌이는 공작정치는 자기네 내부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화살을 외부로 겨누는 것으로, 앞으로 노 정권의 정치공작은 권력의 모든 힘을 기울여 치열하게 전방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선거전 초반인 현 시점에서 (노무현 정권과의) 정전이나 휴전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선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측을 향해 "외부로부터 적의 공격이 올 때는 내전을 중단하고 외부의 적을 물리치고 난 뒤 다시 내전을 해도 늦지 않다"면서 "외부의 적을 놓고 나에게 이로우냐 너에게 이로우냐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의 이 발언을 두고 당내에선 양측이 치열한 검증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시장측이 박 전 대표측에 '화해'를 공개 제의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으나 캠프 측은 "범여권의 '한나라당 집권저지 정치공작'에 당이 하나가 돼 맞서야 함을 강조한 원론적 발언"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한반도 대운하' 정부 재검토 보고서를 수자원공사 고위 간부가 유출했다는 경찰 조사결과에 대해선 "문제가 되면 꼬리를 잘라 몸통을 숨기고 적당한 선에서 하수인들을 처벌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정치공작이었다"며 불신감을 피력한 뒤 "그간의 전례로 보면 수자원공사에서 했건, 어디서 했건 결국은 현 권력이 이 전 시장의 당선을 막으려고 하는 그런 계획된 정치공작의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최근의 이 전 시장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21일을 고비로 지지율이 바닥을 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지지율이 지금 대개 38% 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2등 후보와의 격차도 13~15% 포인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에서 지지율이 10% 포인트 이상 차이 나는 것은 엄청난 것이다. 애초 20~30% 포인트 차이가 나다가 7~8% 포인트로 좁혀져 우리 캠프에서 비상을 걸었던 것인데 1차전에서 선방했다고 본다"면서 "7월 초, 8월 초 한 두 차례 태풍이 더 불겠지만 흔들릴 수는 있어도 뿌리가 뽑히거나 나무가 부러지는 일을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