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기존 여권 재구성으론 국민 감동 안해”

  • 입력 2007년 6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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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21일 “국민 대통합을 위해 한나라당의 많은 사람을 데리고 올 것이다. 한나라당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그쪽으로 가깝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데려올 것이다”며 “그것이 진정한 국민 대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19일 진행된 본보와의 집중 인터뷰 및 21일 e메일 인터뷰에서 “기존 정치권과 시민사회운동 세력, 선진평화연대와 같은 새로운 정치세력이 모두 모여 국민대통합 세력을 형성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그는 “범여권이 기존 여권의 재구성이라면 국민이 감동하지 않고, 거기에 단순히 편입된다면 내 역할이 없다”며 “나의 범여권 합류 논의를 지금 당장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의 한나라당 탈당 문제에 대해 그는 “정치개혁의 꿈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이상을 실현하겠다고 (한나라당을) 나온 사람을 단지 탈당이라는 걸로 낙인찍고 천형을 주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나는 기회주의적으로 살아 온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내가 1993년 국회에 들어갈 때 한나라당이나 민자당에 들어갔다기보다는 김영삼 개혁정부에 들어간 것이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손학규를 제대로 받아줬느냐”며 “솔직히 ‘거기서 3등 하니까 대통령하려고 나온 것 아니냐’고 하면 ‘나, 대통령 하고 싶다.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고 답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촬영: 동아일보 사진부 신원건 기자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해 손 전 지사는 “하나하나 정책보다 국민 마음이 편하지 못한 4년이었다. 시끌시끌하고, 통합과 화합보다는 분열과 대립의 포퓰리스트적 정치였다”고 평가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법 위반 결정에 대해 헌법소원을 낸 데 대해서는 “대통령은 자제하고 국민을 위해 임기 마지막을 잘 정리하라”고 당부했다.

손 전 지사는 또 “햇볕정책은 명분이 아니라 실질”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계승 의지를 거듭 밝혔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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