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짜증낸다” 한나라지도부 검증공방 우려

  • 입력 2007년 6월 2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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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 안강민 국민검증위원장은 21일 국회에서 만나 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의 검증 공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회동에서 “이제 국민이 짜증내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겠느냐고 걱정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네거티브위원회에서 처리한 9건의 네거티브 행위에 대해 7명에게 ‘주의’ 조치를 주었다”며 “네거티브 활동을 계속하면 ‘경고’를 주고 전당대회에서 이 내용을 고지하고 윤리위원회에도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 측에서 정두언 안택수 의원, 장광근 캠프 대변인과 송태영 박영규 특보 등 5명, 박 전 대표 측에서 유승민 이혜훈 의원 등 2명이 주의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검증 관련) 여러 이야기가 나오면 돕지는 못할망정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등 의혹을 더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 대표는 “25일 경선 후보 5명을 전부 소집했다”면서 “두 위원장이 오셔서 후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원희룡 홍준표 고진화 의원 등 경선 후보 5명이 모두 참석해 당내 검증 공방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한편 검증위는 22일 이 전 시장의 위장 전입과 박 전 대표의 정수장학회 관련 의혹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검증위는 21일까지 접수된 120여 건의 제보 가운데 두 사안은 관련 증빙자료와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통해 의혹이 해소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증위는 당 안팎의 연장 요구를 감안해 제보 접수기간 마감일을 28일까지 일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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