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명박 전 시장측 두 대변인 검찰 고소

  • 입력 2007년 6월 15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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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5일 한나라당 경선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이 이 후보에 대한 정치권의 의혹제기가 "청와대 지시에 의해 국가기관이 총동원된 정권차원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한데 대해 이 후보측 대변인인 박형준, 진수희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키로 했다.

천호선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어제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 이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지만 이 후보는 어떤 반성도 사과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오늘 오후 이 후보측 두 대변인을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박형준 진수희 의원은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적시해 고소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정상적인 국정운영에 커다란 지장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의 고소는 문재인 비서실장 명의로 이뤄졌고, 이날 오후 법무비서관실을 통해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하기로 했다.

천 대변인은 "거듭 말하지만 한나라의 국정 최고책임자가 되려는 후보가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며 "잘못된 일이 있으면 책임있게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정직한 지도자가 가져야 할 바른 자세"라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이명박 측 "청와대에 대해 맞고소 등 상응조치 할 것"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진영은 15일 청와대가 박형준, 진수희 캠프 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로 한 데 대해 "맞고소 등 상응하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캠프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날 "청와대가 고소를 하면 우리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맞고소를 비롯해 모든 준비를 해놨다. 평화를 원하면 평화를, 투쟁을 원하면 투쟁을, (청와대에서) 걸면 거는대로 응해 주겠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광풍이 불면 흔들릴 수 있어도 쓰러지지는 않는다"면서 "올해 연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진수희 대변인도 "당과 함께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모든 국민의 뜻을 모아 온몸으로 (청와대에) 저항할 것"이라며 "법적 대응뿐만 아니라 국민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소를 당해야 할 곳은 우리 측이 아니라 청와대다. 자신들의 범죄행위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특보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최근 자신을 겨냥한 검증 공세와 관련, "역사적으로 (청와대와 여당이) 야당의 경선에 개입하는 일은 없었다"고 비난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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