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7주년 기념 만찬…DJ 앞에서 대통합 결의대회?

  • 입력 2007년 6월 15일 03시 02분


코멘트
박준영 전남지사, 이한동 전 국무총리, 김대중 전 대통령, 이희호 여사, 박상천 민주당 대표, 이해찬 전 국무총리(왼쪽부터) 등이 1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7주년 기념 만찬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박준영 전남지사, 이한동 전 국무총리, 김대중 전 대통령, 이희호 여사, 박상천 민주당 대표, 이해찬 전 국무총리(왼쪽부터) 등이 1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7주년 기념 만찬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14일 김대중평화센터 주관으로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7주년’ 만찬 행사에 범여권 인사 700여 명이 참석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이해찬 한명숙 전 국무총리, 민생정치모임 천정배 의원,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 등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임채정 국회의장과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김한길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 박상천 민주당 대표 등 각 정파 대표, 12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대통합 전도사’로 나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참석했다.

열린우리당, 통합신당, 민주당 현역 의원들은 물론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 박지원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동교동계 인사와 전윤철 감사원장, 이한동 전 총리,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 김대중 정부 시절 각료 20여 명도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이 만찬에 앞서 대선주자 및 각 당 대표와 20여 분간 환담한 자리에서 임 의장이 “이 자리에 대통령감만 해도 여러 사람입니다”라고 하자 김 전 대통령은 “위험한 말입니다”라고 웃으며 화답했다. “여기 앉으면 다 대선주자”란 박 전 실장의 말에 전윤철 원장이 “그래서 가시방석이다”고 해 좌중엔 웃음이 터졌다.

김 전 대통령이 있어서인지 참석자들은 2003년 10월 새천년민주당 분당 사태 등을 모두 잊은 듯했다. 새천년민주당 분당 당시엔 신주류와 구주류로 나뉘어 ‘결별’하고, 현재는 친노(親盧)그룹과 비노(非盧)그룹의 리더격으로 대립 중인 이해찬 전 총리와 민주당 박 대표는 오랜만에 나란히 앉아 한나라당 대선주자 ‘빅2’ 간 공방전의 결말을 예상하기도 했다.


김대중 “살아있는 한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해 모든 것 바치겠다”
동영상을 보시려면 플레이버튼(▶)을 누르세요

이 전 총리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흔들리는 걸로 봐선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되겠다”고 하자 박상천 대표는 “박근혜가 되면 (범여권이 상대하기) 더 쉽지”라고 말했다. 이에 이 전 총리는 “‘우리’로선 그렇죠”라고 했다.

범여권이 최근 여러 계파로 나뉘어 통합 문제를 놓고 주도권 경쟁을 하고 있지만 이날 행사에는 잠시 휴전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