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노무현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이룬 뒤 투표일 전날 지지를 철회했던 정 의원은 “지금까지도 나에게 남은 의문은 (노 대통령은) 참으로 알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라며 “노 대통령의 비이성적 언사가 계속되는 것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8일 원광대 특강에서 정 의원을 겨냥해 “2002년 제가 후보였는데 좀 흔들리니까 바깥에 있는 누구하고 내통을 했다”며 “그 후보(정몽준 의원을 지칭)가 만일 왔으면 이겼을까. 이겨서 대통령이 됐더라면 대한민국의 오늘날 정책이 어디로 갈 것 같으냐. 민주주의 할 것 같으냐. 남북대화 할 것 같으냐”고 말한 데 대한 반격인 셈이다.
국제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 중인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국민 70%가량은 노 대통령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답하고 있다”며 “민주주의 요체인 헌법정신과 언론을 저속한 표현으로 유린하고 있는 노 대통령이 그런 질문을 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남북대화는 노 대통령이 시작한 것이 아니라 역대 정권으로부터 이어 받은 국민적 노력의 산물”이라며 “노 대통령은 자신의 공로로 남북대화를 내세우고 싶은 모양이나 그 결과는 오히려 국론분열과 요원해진 통일의 길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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