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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2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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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는 지난해 5·31 지방선거 때도 매니페스토 운동을 도입해 16개 시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중 본보 여론조사에서 10% 이상의 지지도를 올린 후보 39명의 3대 대표 공약 117개를 평가 보도한 바 있다.
본보는 지난해 초부터 한국의 선거가 공약을 중심으로 하는 정책선거로 바뀌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소네 야스노리(曾根泰敎) 일본 게이오대 매니페스토연구회장을 비롯한 해외 전문가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본보는 지난해 2월 서울대 박찬욱 교수 등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한국의회발전연구회(의발연) 매니페스토 연구팀과 함께 공약 평가지표 개발 작업에 착수해 지난해 4월 한국형 공약 평가지표인 ‘FINE(파인)’ 지표를 만들었다. FINE 지표는 공약 평가를 100점 만점으로 수치화해 유권자에게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 특징.
본보와 의발연 연구팀은 지난해 4월부터 각 정당 후보들의 공약을 받아 평가 작업을 벌였고 지난해 5월에는 15일간에 걸쳐 1개 면씩 후보 공약 평가를 보도했다.
이는 매니페스토 운동을 벌인 다른 언론들이 당시 일부 지역의 광역단체장 후보만을 대상으로 공약 평가를 한 것이나 선거에 임박해 1, 2일에 걸쳐 후보 공약평가를 보도한 것과 비교되는 점이다.
서인덕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책정당지원팀장은 5·31 지방선거가 끝난 뒤 “각 언론사의 매니페스토 운동 덕택에 5·31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남이가’ 식의 지역주의 발언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고 TV 토론도 정책토론 위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자체 결산토론회에서 의발연 연구팀에 참여한 한진수 동국대 경영대학장은 “정치인들이 ‘경조사 정치’의 한계를 느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특히 소네 회장은 지난해 6월 방한해 본보와 의발연 연구팀의 성과를 검토한 뒤 “한국의 매니페스토 운동이 일본보다 오히려 앞섰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피평가자였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선거 뒤 본보와 의발연의 공약 평가에 대해 “선거에 출마한 사람 처지에서 지역 현안을 비교적 정확하고 일목요연하게 전달할 기회가 있었다. 선거운동이 매니페스토 덕분에 포지티브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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